부작용 없이 암 치료...독일 중입자가속기

부작용 없이 암 치료...독일 중입자가속기

2013.02.20.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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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입자가속기는 부작용 없이 간암이나 뼈암 등을 치료할 수 있어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의료장비인데요.

독일이 차세대 중입자가속기를 가동하면서 획기적인 치료 성과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암치료 분야에서 유럽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병원.

그 중에서 하이델베르크 이온 치료 센터, HIT는 첨단 과학의 집합체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670톤의 대형 전자석을 장착한 차세대 중입자 가속기를 선보였습니다.

이 전자석으로 '겐트리'로 불리는 빔 발사대를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쏠 수 있게 돼 치료효과를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쥐르겐 둔스트, 독일방사선종양학회장]
"하이델베르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회전형 겐트리를 갖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 첫 환자가 치료를 받았는데요. 이것이 매우 효과적인 암 치료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입자 가속기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 암세포에 쏘아주는 장치입니다.

정상 조직에는 피해를 주지 않다가 암세포 속에서 탄소가 멈추며 에너지를 폭발시켜 암세포의 DNA 고리를 끊어버립니다.

치료 효과가 뛰어난데다 치료 기간도 짧고 후유증도 없어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립니다.

일반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전립선암 51%, 폐암 22%, 간암은 18%밖에 안되지만 중입자 치료는 전립선암 91%, 폐암 76%, 간암은 67%에 달합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500여명의 암 환자들이 중입자 치료를 받았습니다.

암치료 효과가 속속 입증되면서 선진 각국들은 치료용 가속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치료효과가 보고되면서, 우리나라 유명 대학병원들도 중입자 가속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남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저희도 이 시설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양성자 치료가 진행되고 있고 향후 치료는 이런 입자를 이용한, 중입자 중성자 치료 시대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저희가 하고 있고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자체 개발해 2016년,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민간 차원에서도 2015년, 북유럽방사선종양센터에 있는 중입자 가속기 설비를 국내로 들여와 가동한다는 계획이어서 머지 않아 우리 국민들도 꿈의 암 치료기의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YTN사이언스 심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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