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힘만으로 항공기 날아오르다

인간의 힘만으로 항공기 날아오르다

2012.09.04.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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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인간의 다리 힘만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하늘을 나는 항공기가 국내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항공기를 모델로 다음 달에는 11개 팀이 참여하는 국내 첫 인간동력항공기 대회가 열립니다.

정현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체 길이 8m, 날개 길이는 24m에 달하는 거대한 항공기입니다.

하지만 무게는 성인이 손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40kg에 불과합니다.

이 항공기의 동력은 조종사의 다리 힘.

뒤에서 밀어주고 조종사가 힘차게 페달을 밟자 항공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떠오릅니다.

3초 정도의 비행을 하고 다시 활주로에 내려앉았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소중한 실험이었습니다.

[인터뷰:이정환, 인간동력항공기 조종사]
"훈련할 때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어렵고요. 뜬 것에 대해서는 기분이 상당히 좋습니다. 뜰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에 시험 비행에 나선 인간 동력 항공기는 항공우주연구원이 자체 제작한 시범 모델입니다.

이 모델을 바탕으로 서울대와 충남대, 인하대 등 10개 대학팀과 대덕 중학교 1개 팀이 항공기를 제작합니다.

이 항공기들은 다음 달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인간동력항공기 경진대회에서 활공 능력을 겨루게 됩니다.

500m 거리를 가장 빠르게 비행하는 항공기를 뽑는데 우승팀에게는 장학금도 수여될 예정입니다.

[인터뷰:권기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
"정밀 부품의 복합체인 비행기를 대부분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사람의 힘으로 날 수 있는 비행기를 보여 드림으로써 항공기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체역학과 재료학, 그리고 정교한 항공기 제작기술이 접목된 인간동력 항공기경진대회.

항우연은 이 같은 대회를 통해 국내 항공기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YTN사이언스 정현상[jhs05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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