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20%, MRI로 발견 못한다"

"허리 통증 20%, MRI로 발견 못한다"

2010.10.30.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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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허리 디스크가 의심되면 주로 MRI 검사를 합니다.

그런데 허리 통증 환자 10명 가운데 2명 가량은 MRI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로 염증이나 신경관 유착이 많은데, 이 경우에는 내시경을 통해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부터 허리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70대 여성입니다.

MRI 검사에서는 약간의 척추 노화만이 발견될 뿐입니다.

[인터뷰:박춘자, 허리 통증 환자]
"진통이 굉장히 고통스럽게 왔었어요. 그래서 큰 병원에 가서 진찰했는데도 원인도 모르고 그냥 근육이완제나 진통제를 주는데 그것도 듣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허리 통증은 심한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 한 통증전문병원 조사 결과 허리 통증 환자 18%가 MRI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이런 환자들은 내시경을 통해 살펴보니 척추 신경 주위에 염증이 심하거나 신경과 조직이 붙고 딱딱하게 섬유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꼬리뼈를 통해 미세한 내시경을 척추 안쪽으로 집어넣어 이런 증상을 확인한 뒤 유착된 부위를 넓혀주거나 약물로 염증을 치료합니다.

조사 대상 환자 대부분에서 50% 이상 통증이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최봉춘, 통증의학 전문의]
"그동안 MRI와 이런 검사에서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요. 이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유착과 주위의 염증을 잘 치료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꼬리뼈내시경술은 척추 수술 이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에게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절개가 필요없고 시술 시간도 짧기 때문에 반나절이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통증학회에서 발표됐습니다.

허리 통증은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이나 걷기를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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