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간 콩팥 이식 생존율 높다!

타인간 콩팥 이식 생존율 높다!

2009.07.07. 오전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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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흔히 장기이식은 혈연 관계에 있거나 특별히 장기조직이 잘 맞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배우자 등 생물학적으로 남남 사이의 신장 이식도 생존율에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장병이 심해 투석을 받다 지난 2006년에 남편의 신장을 이식받은 이종림 씨.

혈연관계도 아니고, 신장 조직이 잘 맞는 것도 아니었지만 수술이 잘돼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지난 5월엔 결혼 뒤 9년 동안 기다려 왔던 아기도 태어나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녹취:이종림, 신장 이식수술 환자]
"아기도 갖게 해준 것, 모두 신랑 덕분이예요. 부모님이 절 태어나게 해주셨지만, 신랑이 다시 태어나게 해줘서 많이 행복해요."

처음엔 주변의 반대도 많았고, 쉬운 결정도 아니었지만 기꺼이 신장을 부인에게 떼 준 남편 정재욱 씨도 매우 건강합니다.

[인터뷰:정재욱, 이종림 씨 남편]
"걱정 많이 했는데, 지금 모든게 잘돼서 행복합니다. 가족이니까 장기를 줄 수도 있고 저도 지금 건강하니까..."

최근 이 부부처럼 배우자 사이의 장기이식이 크게 늘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조사한 결과 배우자간 신장이식 비율은 15.8%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배우자나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한 사람도 부모 자식간에 이식한 경우와 생존율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조직적합형이 낮고, 심지어 혈액형이 다른 경우에도 성공적인 신장이식이 가능했습니다.

[인터뷰:양철우 교수,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면역억제제가 좋아져서 이식수술 뒤 급성거부반응도 크게 줄었고, 수술기법 발달로 합병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만성신부전 환자는 국내에 4만5,000명에서 5만 명에 이르지만 신장을 제공하는 사람이 부족해 이식을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7~8년씩 기다려야 하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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