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탄생의 비밀' 풀리나...첫 빅뱅 실험

'우주 탄생의 비밀' 풀리나...첫 빅뱅 실험

2008.09.10. 오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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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을 재현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실험이 유럽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 실험 과정에서 생긴 블랙홀이 지구를 삼켜버릴 수 있다며 실험중단을 요구하고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37억년 우주를 만들어낸 대폭발.

유럽 입자 물리학연구소는 우주 탄생 당시의 대폭발을 재현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실험에 착수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지대 지하 100m에 길이 27km의 원형터널에 설치된 대형 강입자 충돌기안에서 실험은 이뤄지고있습니다.

이 터널 안으로 양성자빔이 발사돼고 이 수소 양성자들은 몇 주 동안 반대쪽으로 진행하다가 강력한 초전도 자석에 의해 충돌함으로써 대폭발을 재현하게됩니다.

이 충돌 순간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를 찾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표입니다.

힉스 입자는 모든 입자들의 질량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발견하게 되면 질량의 기원을 알게 돼 물리학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밖에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입니다.

[녹취:린 에반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
"우리는 지금 우주의 4%만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96%는 완전히 미스테리입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나머지 96%가 어디서 온 것인지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We now know that we can see only 4 percent of our universe, 96 percent is a complete mystery to us today. We hope the LHC will help us to elucidate where that 96 percent is coming from.)

1994년 시작돼 14년간 진행된 이번 실험에는 80여개국 만 여명이 참가했으며 우리돈으로 10조원 이상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와 네티즌들은 이번 실험과정에서 생긴 인공 블랙홀이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해 지구를 집어 삼키거나 변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실험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실험을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블랙홀이 생기더라도 매우 미세하며 순간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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