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 보호 유전자 세계 최초 발견

뇌신경 보호 유전자 세계 최초 발견

2005.01.31. 오후 3: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마약 복용이나 독감과 같은 열병 때문에 신경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 주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 형질 전환 초파리들입니다.



KAIST 생명과학과 김재섭 교수팀은 2만 7천마리에 달하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온도 변화에 따른 행동을 분석했습니다.



보통 초파리들은 25도 정도의 온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몇 종류는 온도를 30도 이상으로 높여도 움직임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초파리의 유전자를 추출해 개구리의 알과 인간의 신경 세포에 발현 시켰습니다.



그 결과 이 유전자가 인간의 경우 39도 이상의 온도 자극에 의해 반응하며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에 열병을 뜻하는 '파이렉시아' 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온도에 의해 반응하는 유전자는 여러 종류가 발견됐지만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지닌 유전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이영석, KAIST 생명과학과]

"39도 이상으로 온도가 오르면 뇌세포가 파괴되는데 이 파이렉시아는 이같은 온도 자극 뿐 아니라 지속적인 자극에서 뇌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파이렉시아를 인위적으로 작동시키는 약을 개발하면 상습적인 마약 복용이나 심한 열병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 제네틱스 인터넷판에 소개됐으며 3월 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