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안전 요구' 격렬 시위로 도심 마비

'교통 안전 요구' 격렬 시위로 도심 마비

2018.08.05. 오전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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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천만의 대도시인 방글라데시에서 수도 다카에서 고등학생들이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여 도심 주요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일주일 전 일어난 교통사고가 발단이 돼 대규모 시위로 번진 건데, 무슨 사정인지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도심 거리를 뒤덮은 채 뛰어다니고, 경찰 진압 차량이 해산을 시도합니다.

학생 시위대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투석전을 벌입니다.

시위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일어난 교통사고.

승객을 태우려 과속 경쟁을 하던 버스에 치여 10대 학생 두 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소식이 SNS를 통해 퍼지자, 평소 엉망인 교통 상황에 위협을 느끼던 학생들이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나즈물 호사인 / 학생 시위대 : 교통 개선을 위한 요구를 내걸고 시위 중입니다.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위대는 연일 주요 도로를 막은 채 지나가는 차량을 세워 운전자 면허증을 검사하고 차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충돌로 여러 명이 다쳤고, 정부는 한때 임시 휴교령까지 내렸습니다.

차량 수백 대가 파손될 정도로 시위가 격해지자 버스 업체들은 운행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마티우르 라흐만 / 버스 운전기사 : 학생들이 버스를 공격해 운행할 수가 없어요. 운전기사들이 폭행당하기도 했고요.]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정부는 총리 지시로, 운전 면허증 관리와 단속 강화, 육교 증설 등을 약속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무면허·무질서 운전이 만연해, 지난 한해에만 교통사고로 4,200명이 숨졌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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