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볼 때도 신분증 제시"...美 대통령의 엉뚱한 실언

"장 볼 때도 신분증 제시"...美 대통령의 엉뚱한 실언

2018.08.02. 오전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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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엉뚱한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미국에선 장을 볼 때도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 건데, 어떤 취지에서 나온 말일까요?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 공화당 유세 현장.

수천 명의 지지자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꺼내 들면서 엄격한 투표권 제한을 힘주어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은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민에게만 미국 선거 투표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더니, 이런 얘기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장 보러 나가 식료품을 사려고 해도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이 필요하지요.]

나아가, 미국에서는 유독 선거 때만 신분 확인 절차가 미흡하다고 주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 나라에서 신분증이 요구되지 않는 유일한 경우는 대통령이나 의원 등을 뽑는 대부분의 선거 투표 때입니다.]

유세장 발언이 알려지자, 외신들은 주류, 담배, 감기약 등 특정 품목을 살 때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며 실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상시 신분 확인이 필요한 다른 경우처럼 투표할 때도 철저한 관련 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다가 체면을 구긴 셈이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무언가를 사기 위해 마지막으로 슈퍼마켓에 가본 게 언제일까"하는 물음과 함께,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억만장자'라는 비판 석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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