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상처 여전한데 日 정부·여당 '마이웨이'

폭우 상처 여전한데 日 정부·여당 '마이웨이'

2018.07.18.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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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지금 무엇보다 급선무가 최근 폭우로 큰 피해가 난 서일본 지역 복구작업일 텐데요.

그런데 일본 정부와 여당이 이런 상황과 전혀 관계없는 법안 처리에 몰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1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기록적인 폭우가 지나간 뒤 이번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끓고 있는 일본 서남부 지역

주민들은 살인적인 무더위와 싸우며 생존을 위한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 : 너무 더워요.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비슷한 시각 일본 국회에서는 대규모 카지노 신설을 염두에 둔 정부 제출 법안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야당은 재해 복구가 급하니 법안 심사를 미루자고 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법안 심사를 위한 위원회가 열린 게 재해대책 활동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쿠 신쿤 / 일본 야당 국회의원 : 정부 여당은 사람 목숨보다는 카지노 즉 도박 우선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폭우 초기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여당 인사들의 부적절한 술자리에 대한 추궁도 나왔지만 아베 총리 답변은 당당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어떠한 사태에도 대응이 가능한 만반의 태세를 지켜왔습니다.]

공직선거법 개정 특별 위원회는 국회의원을 6자리 더 늘리려는 법안으로 시끄럽습니다.

해마다 인구가 주는 마당에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냐며 야당이 반대했지만 거대 여당 앞에선 하나 마나 한 소리입니다.

[히라사와 가츠에 / 일본 공직선거법 개정특위 위원장 : 다수에 의해 본안은 원안대로 가결됐습니다.]

일본 정부의 폭우 대응에 대해 잘했다는 여론은 겨우 30% 정도에 불과하지만 정부 여당은 확실히 대처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은 별 관심도 없는 이른바 '카지노 법'과 '국회의원 늘리기 법'을 이번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기 위해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가는 모양새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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