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북일회담 '올인'...마지막 카드?

아베, 북일회담 '올인'...마지막 카드?

2018.06.17. 오후 7: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아베 일본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가 일제히 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각종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아베 총리가 사실상 마지막 반전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반드시 만나야 한다."

NHK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고노 외무상이 북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니시무라 관방 부장관도 후지TV에 출연해 북일 정상이 대화할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아베 총리는 이미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일본과 북한이 직접 마주해 납치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 후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당근책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일본 정부가 '올인'해서 북한에 '러브 콜'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아베 총리는 얼마 전까지 해도 북한을 최대의 위협으로 지목하고 최대한의 압박을 나 홀로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태도를 바꾼 건 일본 국내 정치에서 궁지에 몰릴 대로 몰려 있는 아베 총리의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각종 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아베 내각 지지율은 2012년 말 내각이 처음 들어선 이후 최저 수준.

특단의 처방이 필요한 시점인데 이렇다 할 카드가 없기 때문에 아베 총리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북일 정상회담을 사실상 마지막 카드로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오는 8월 아베 총리 방북설과 9월 러시아 국제회의에서의 북일 정상회담설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코앞에 두고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이를 통한 극적인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총리 연임을 달성하려는 아베 총리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