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파리의 스파이더맨'...구조대원으로 '인생역전'

살신성인 '파리의 스파이더맨'...구조대원으로 '인생역전'

2018.05.29.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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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에서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아이를 구해 영웅이 된 한 난민 청년이 화제죠.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법체류자이던 이 청년에게 프랑스 국적을 주고, 소방대 특채를 약속했습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파리 18구의 한 아파트 5층 난간에 4살배기 아이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를 뿐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이때 한 젊은이가 맨몸으로 아파트 벽과 기둥을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올라간 청년은 아이를 가뿐히 구출해냅니다.

스파이더맨은 22살 마무두 가사마입니다.

[마무두 가사마 / 아이 구출 청년 : 제가 올라가서 아이를 잡아 올린 다음에 왜 난간에 매달렸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 하더라고요.]

여섯 달 전 프랑스 옛 식민지 말리에서 파리로 건너온 마무두는 불법체류자 신세였다가 이번 일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집무실인 엘리제 궁으로 마무드를 불러 감사장과 메달뿐 아니라 프랑스 국적을 선사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머뭇거리지도 않고 올라갔다고요?]

[마무드 가사마 / 아이 구출 청년 :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올라갔어요. 신이 도우셨어요. 올라갈수록 더 올라갈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탁월한 구조 능력을 인정받아 소방서 구조대원 특채라는 선물까지 받았습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도 마무드를 '파리 18구의 스파이더맨'이라고 칭송하고 앞으로 이 청년이 파리에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불법체류 청년이 살신성인으로 결국 꿈을 이루는 인생역전을 연출했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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