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배경은?..."펜스 부통령 비난이 결정적"

취소 배경은?..."펜스 부통령 비난이 결정적"

2018.05.25. 오전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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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대미 비난 성명이 도를 넘었고 특히 펜스 부통령에 대한 맹비난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북한의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으로 봤을 때 지금 시점에 회담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 1부상과 최선희 부상이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을 잇따라 맹비난한 것을 회담 무산 이유로 든 겁니다.

백악관 관계자도 펜스 부통령에 대해 정치적으로 무지몽매하다고 비난한 북한 성명이 회담 무산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성사를 위해 두 번이나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북한 성명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미국 관리들이 제안한 실무회담을 북측이 거부한 것도 취소의 추가적인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북한이 지난 며칠에 걸쳐 내놓은 성명도 유감이고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작업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도 유감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며칠간 싱가포르로의 수송과 이동 계획에 관해 논의하자는 미국 관리들의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합의했던 정상회담 준비를 함께 하려고 노력 했는데,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은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며 우리 시각으로 어제 낮부터 밤까지 회담 취소 여부를 놓고 내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핵화 방식을 놓고 북미가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도 회담 무산의 배경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성공적인 회담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먼저 회담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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