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발 그만!...거리로 나온 美 학생들

"이제는 제발 그만!...거리로 나온 美 학생들

2018.03.15. 오전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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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에서 총기 참사가 일어난 지 꼭 한 달이 됐는데요.

이대로는 안 된다며 미 전역의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수없이 반복되는 참사에도 끄떡없는 총기협회와 그들의 지원을 받는 정치인들을 비난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악몽의 발렌타인데이'에서 꼭 한 달이 지난 날.

워싱턴 DC와 뉴욕, 메릴랜드 등 동부에서부터, 콜로라도를 거쳐 서부 LA까지 현지 시각 10시에 맞춰 미 전역의 학생들이 거리로 달려 나왔습니다.

"더 이상 침묵 금지! 더 이상 총격 범행 금지! 이제 제발 그만!"

플로리다 고교 참사에서 희생된 17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17분 동안 행진을 계획했지만, 불붙은 열기는 계속됐습니다.

반복되는 대량 살육 범행을 보면서도 총기협회의 로비에 눌려있는 정치권,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향해 이젠 행동할 때라고 외쳤습니다.

[림 아라자이 / 메릴랜드 주 고교생 : 대통령이 NRA로부터 돈 받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 많은 사건에도 그대로라면 우리가 시위를 할 수밖에 없죠.]

호신용이 아닌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와 총기 구매 조건 강화, 위험 인물에 대한 총기 회수 등을 주장했습니다.

[알렉산더 보비 / 美 고교생 :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를 정말 강화해서 (위험한 사람들은) 총을 손에 넣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민주당 상하원 대표를 포함한 의원들도 학생들의 시위에 대거 합세해, 반드시 법제화를 이루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 美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젊은 여러분들의 목소리와 용기, 여러분의 존재와 주장이 우리가 (법을 만드는 데) 필요합니다.]

[척 슈머 / 美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나는 공격용 총기 금지 법안을 발의해 총기와의 전쟁을 해오고 있습니다. 나는 NRA의 '공적 1호'가 됐습니다. 그러나 그건 내게 영광입니다.]

학생들은 오는 24일,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이라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치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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