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들, 총기 규제 '풀뿌리 운동' 나섰다!

미국 10대들, 총기 규제 '풀뿌리 운동' 나섰다!

2018.02.20.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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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고한 학생들이 희생당한 미 플로리다 총기 참사 이후 10대들이 자발적으로 총기 규제에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을 자신이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 물타기에 이용할 의도로 보이는 트윗을 날려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조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17명이 숨진 충격적인 미국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이후 10대들이 총기 규제를 외치며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힘 있는 사람들과의 싸움인 만큼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며 굳은 각오를 주문합니다.

[데이빗 호그 / 총기 참사 고등학교 재학생 : 싸움은 쉽지도 않고 짧지도 않을 겁니다. 총기 소지를 주장하는 이들과의 싸움은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총기 규제 요구 목소리는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풀뿌리 운동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Me Too를 빗댄 #Never Again이나 #Me Next 등의 해시태그도 등장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고등학교 재학생인 알렉스 윈드는 친구들과 'Never Again'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윈드는 "19살이 술은 살 수 없지만, 전쟁 무기인 반자동 소총은 살 수 있는데, 단언컨대 말이 안 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총기 사건에 종종 사용되는 AR-15 소총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비꼰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난사 참사 책임을 FBI 탓으로 돌리면서 러시아 스캔들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낌새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피해 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일제히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재학생 모건 윌리엄스는 트위터를 통해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는데 뻔뻔스럽게 이 사건을 러시아와 관련해 이용한다" "제발 동정심이란 걸 가져봐라"라며 비난했습니다.

총기 참극의 잠재적인 피해자랄 수 있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정작 대통령이 딴 나라 사람처럼 대응하고 있어 10대들의 외침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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