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

'아가씨',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

2018.02.19.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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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습니다.

영국 아카데미는 미국 아카데미상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영화상인데요.

한국영화가 영국 아카데미상을 타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종수 기자!

아가씨 영국 아카데미 어느 부문에서 수상한 겁니까?

[기자]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현지 시간 18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게 준 상은 외국어영화상입니다.

'아가씨'는 토탈 리콜과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이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과 함께 5편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가씨'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시대적 배경을 1800년대 영국에서 1930년대 조선으로 옮겨 각색했습니다.

앞서 2016년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주목 받았고요.

2016년에 미국 LA비평가협회가 주는 외국어영화상과 미술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해 영국에서 개봉한 아가씨는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입니다.

영국 아카데미는 미국 아카데미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영화상인데요 아시아권에서는 장이머우의 '홍등', 천카이거의 '패왕별희', 리안 감독의 '와호장룡' 등 중화권 영화들이 수상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영국 아카데미상에서도 미투 캠페인이 펼쳐졌다고요?

[기자]
2018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린 런던 로얄 앨버트홀에 검은 물결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이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은 것입니다.

배우 앤젤리나 졸리부터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마고 로비, 나오미 해리스 등 여성 배우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연대를 표했습니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 측은 "용기 있는 폭로가 또다시 용기 있는 성폭력 폭로로 이어졌다"면서 "매우 역사적인 순간으로 지속적 변화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아일랜드 출신 배우 약 200명은 직장에서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돕기 위한 새로운 기금을 지원하겠다며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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