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 중국...가짜 그림이 90억 원에 팔려

'짝퉁 천국' 중국...가짜 그림이 90억 원에 팔려

2018.01.28. 오전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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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짝퉁의 천국 중국에서는 미술품을 살 때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중국 유명 화가의 작품을 모방한 그림이 90억 원에 팔리는 등 중국 미술품 시장에 가짜 작품이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우리 돈 90억 원에 팔린 중국의 산수화입니다.

유명 화가 리커란의 1977년 작품입니다.

하지만 공안 조사 결과 왕 모 씨가 그린 위조 작품으로 드러났습니다.

왕 씨는 1992년 가짜 그림을 그려 리커란 가족에게 가져가 감정서를 받은 뒤 미술상에 넘겼고 이 미술상은 18억 원에 팔았습니다.

이 그림이 돌고 돌아 90억 원까지 가격이 오른 겁니다.

[왕 모 씨 / 가짜 그림 전문 화가 : 오래된 그림처럼 만드는 기술이 가짜 서화를 제작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조 작품의 제작과 유통을 위해 화가와 서예가, 미술상이 결탁했습니다.

[쉬원 / 공안 : 가짜 그림에 진짜 그림에 있는 글씨를 똑같이 모방해 써넣은 뒤 시장에 유통했습니다.]

특히 감정사는 물론 대형 경매회사까지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왕 모 씨 / 가짜 그림 전문 화가 : (경매 회사가) 우리 작품을 팔아서 큰 이익을 남긴 뒤 우리에게 돈을 나눠줬습니다.]

네티즌들은 짝퉁의 천국이란 오명도 모자라 중국의 자랑인 산수화 시장에도 가짜가 난무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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