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바빠요" 영화 '코코' 속 기타 만든 실제 장인

"요즘 너무 바빠요" 영화 '코코' 속 기타 만든 실제 장인

2018.01.18.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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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 바빠요" 영화 '코코' 속 기타 만든 실제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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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사랑을 받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

음악가라는 꿈과 그것을 반대하는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코코'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음악가를 꿈꾸는 소년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날'에 전설적인 가수 에스네르토 델라 크루즈의 기타를 훔치다 죽은 사람들의 세상으로 가게 된다.

"요즘 너무 바빠요" 영화 '코코' 속 기타 만든 실제 장인

(▲ [위] 영화 속 기타 [아래] 실물 기타 / 영화 '코코', Facebook 'Guitarras de Paracho')

흰색 바탕에 화려한 무늬와 금 튜닝 등으로 장식돼 한 눈에 돋보이는 이 기타는 그래서 영화 전개에 중요한 소재다.

그런데 이 기타는 원래 멕시코의 파라초 타운의 한 남성이 수작업으로 만들어 판매하던 것이었다. 실제 '코코' 제작진이 3년간 멕시코 시골, 광장 등을 돌아다니면서 고증한 결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너무 바빠요" 영화 '코코' 속 기타 만든 실제 장인

(▲ 처음 기타를 고안한 루비오/ Twitter @anapatricia_c)

'코코' 속 기타의 원조를 만드는 살바도르 메자(Salvador Meza, 41)는 어렸을 때부터 가업을 물려받아 기타를 제작해왔다. 원래 기존 모델은 파라초에서 태어나 미국 LA에서 거주하던 지만 바즈퀴즈 루비오(Germán Vázquez Rubio)라는 남성이 디자인했고 메자는 제작을 맡았다.

기타 겉면은 진주 광택으로 발라져 있고, 해골 모양을 모티프로 한 무늬가 그려졌다. 해골 무늬는 영화에서처럼 멕시코 '죽은 자의 날'에 죽은 자들을 향한 애도의 뜻을 담는다.

하지만 이 작은 마을에서 기타가 지금처럼 잘 팔린 적은 없었다. '코코'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기타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메자는 정신없이 바쁘다.

'코코'의 감독 리 언크러치(Lee Unkrich)가 이 영화를 "멕시코를 향한 연애편지"라고 말 한 것에 화답하듯 멕시코인들도 '코코' 영화에 열광했고, 멕시코 전역과 미국 등지에서 기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요즘 너무 바빠요" 영화 '코코' 속 기타 만든 실제 장인

(▲ 살바도르 메자 / i24news)

메자는 "지난해 영화가 멕시코에서 개봉한 이후로 매일 세 시간씩 자면서 '코코' 기타를 만들고 있다"며 "일주일에 100개 이상의 기타를 만들면서 우리 모두 '코코'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생산량에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원래 그는 집에서 아내, 친구 한 명과 함께 기타 제작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일손이 부족해 조카, 사촌 등 온 가족을 총동원해 기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자가 사는 파라초는 음악의 나라 멕시코 안에서도 '기타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기타 생산을 많이 하는 지역이다. 연간 100만 개 기타가 만들어지며, 이는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된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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