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가고 있었다" 터키 여객기 승객이 증언한 사고 당시 상황

"미쳐가고 있었다" 터키 여객기 승객이 증언한 사고 당시 상황

2018.01.15.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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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가고 있었다" 터키 여객기 승객이 증언한 사고 당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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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당시 페가수스 항공기 모습 / Twitter 'HavaSosyalMedya')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터기 페가수스 항공 여객기가 터키 트라브존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바다로 떨어질 뻔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출발한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는 트라브존 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활주로를 벗어나 인근 언덕 아래로 미끄러졌다.

흑해로 빠질 뻔했던 이 여객기는 바다 수십 미터 이전 지점에서 기적적으로 멈췄다.




당시 한 승객이 동영상으로 촬영한 기내 모습도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불이 꺼져 어두컴컴한 항공기 몸체가 기울어졌고, 승객들은 공포 속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다행히 탑승객 162명과 승무원 6명 전원은 구조팀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항공사 측은 발표했다. 하지만 승객들은 구조된 후에도 사고 당시 공포감을 드러냈다.

탑승객 유크셀 고르두(Yuksel Gordu)는 현지 언론인 아나돌루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두려움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며 "우리가 탈출한 것은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칫하면 완전히 폭발하거나, 바다로 빠졌을 것'이라며 "활주로 이탈했을 때 나는 미쳐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미쳐가고 있었다" 터키 여객기 승객이 증언한 사고 당시 상황

(▲ 날개에서 떨어져 나가 바다에 빠진 항공기 엔진 / Twitter 'AirportHaber')

또 다른 승객 팟마 고르두(Fatma Gordu)는 도간 통신에 "비행기가 착륙한 뒤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기가 갑자기 방향을 틀었는데, 몸체 앞부분은 바다 쪽으로 추락했고 뒷부분은 공중에 떠 있었다. 모두가 패닉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며, 사고로 운항이 중단됐던 트라브존 공항은 지난 14일 재개됐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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