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활활' 사상 최악 산불...사람도 동물도 수난

3주째 '활활' 사상 최악 산불...사람도 동물도 수난

2017.12.17. 오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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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시작된 미국 캘리포니아 벤추라 지역 산불이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번지면서 3주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불로 기록될 전망인데, 사람도 짐승도 큰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화산이 폭발한 듯 산 전체가 온통 시뻘건 색입니다.

헬기가 쉴새 없이 물을 퍼 나르지만 역부족입니다.

진화는 고사하고 확산이라도 막기 위해 화재 지연제를 뿌리고, 불도저로 풀을 깎고, 맞불까지 놓아보지만 거대한 화마는 아랑곳 않습니다.

강풍에 날아온 불씨를 맞은 아파트는 마치 홀로 폭격을 맞은 듯 잿더미가 됐습니다.

[패트리샤 라이 / 피해 아파트 주민 : 내 지갑도, 어떤 것도 못 챙기고 가방에 옷만 넣어서 바로 대피했었어요.]

지난 4일 캘리포니아 산불 가운데 가장 먼저 발화한 벤추라 지역 토마스 산불은 현지시각 16일 오전 현재 서울 면적의 1.8배 가까이를 태웠습니다.

가옥 2만 천여 채가 부분 또는 전소됐고, 주민 9만여 명이 몸만 빠져나와 대피했습니다.

여성 한 명이 숨진 데 이어 불과 맞서 싸우던 소방관 한 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켄 핌랏 / 美 캘리포니아 주 소방관 : 진화 작업 중에 동료를 잃은 슬픔이 크지만 우리는 화재 진압에 계속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떠난 집에 남겨진 짐승들은 상당수가 죽었지만, 구사일생으로 구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데이브 자니보니 / 美 샌타바버라 소방관 : 이 닭과 오리들을 동물 보호소로 일단 옮기고 염소들도 옮길 겁니다.]

토마스 산불은 이제 3주째로 접어들지만 진화율은 40%에 불과해 조만간 공식·비공식 캘리포니아 사상 최대 산불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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