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을 공식 수도로 선언한 이유는?

트럼프, 예루살렘을 공식 수도로 선언한 이유는?

2017.12.07. 오후 9: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아랍권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국내 정치 수습용이라는 주장 등 여러 가지 가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은 정치적 기반을 우선시하는 특유의 반란이다."

뉴욕타임스 기사 제목입니다.

트럼프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친이스라엘 세력을 위해 외교 정책상의 통설을 뒤집었다는 지적입니다.

신문은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자 카지노 재벌인 셸던 애덜슨으로부터 대사관 이전 등의 압박을 받아 온 사실도 전했습니다.

정기적으로 트럼프와 통화하고 백악관을 방문해 대사관 이전을 촉구했다는 겁니다.

영국의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 역시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행동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특수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내 기독교 복음주의와 보수적 유대계 유권자가 그 중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유대인 로비 단체 행사에 참석해서도 이스라엘 수도 이전을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3월) : 미국 대사관을 유대인의 영원한 수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미들이스트아이'는 이번 결정이 미국 내 산업 쇠락 지역의 보수적 백인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트럼프가 내린 북미자유무역협정 탈퇴, 자유무역협정 파기 시도의 연장선으로 진단했습니다.

또 대사관 이전 발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서 팔레스타인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고도의 술수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42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