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에 선명한 '펩시' 로고 새겨진 채 발견된 바닷가재

집게에 선명한 '펩시' 로고 새겨진 채 발견된 바닷가재

2017.11.30.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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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에 선명한 '펩시' 로고 새겨진 채 발견된 바닷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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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바다에서 '펩시' 콜라 캔 로고가 몸에 붙은 바닷가재가 포획돼 해양 쓰레기 문제가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9일(이하 현지 시각) 캐나다 현지 매체를 비롯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주 그랑 마난 섬 인근에서 이 로브스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로브스터는 경력 4년 차 어부 카리사 린드스트랜드(Karissa Lindstrand)가 지난 21일 발견했다. 그는 "이 로브스터 집게 한쪽에 파란 펩시 콜라 캔이 새겨져 있었다"며 "이런 경우는 가재 잡이 4년 만에 처음 봤다"고 밝혔다.

특히 콜라를 하루에 열 캔 이상 즐겨 먹는 그는 단번에 펩시 로고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 뒀다. 공개된 사진 속 바닷가재의 붉은 집게에 새겨진 펩시 로고가 선명하다.

마치 로브스터 껍데기에 캔 모양을 프린트하거나 문신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 린드스트랜드의 설명이다.

집게에 선명한 '펩시' 로고 새겨진 채 발견된 바닷가재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이 바닷가재가 바다에 버려진 펩시 콜라 캔 주변에서 자란 것 같다", "펩시 상자 일부가 찢겨나간 뒤 로브스터 몸에 붙은 것 같다"며 추측을 이어갔다.

하지만 린드스트랜드는 펩시 로고가 로브스터의 몸에 붙어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진 자체가 해양에 여전히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브런즈윅주 환경보호 위원회 관계자 매튜 애보트(Matthew Abbott) 역시 "이렇게 쓰레기가 생물의 몸에 새겨진 사례는 처음 본다"며 "바닷가재가 사는 깊은 바닷속까지 쓰레기가 침투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매년 500만~1,3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 해양으로 버려지고 있어 해양 생물들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CBC 'Karissa Lindst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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