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집단학살' 주범 믈라디치에 종신형

'보스니아 집단학살' 주범 믈라디치에 종신형

2017.11.23.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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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95년 옛 유고연방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이슬람교도 마을 주민 8천여 명이 떼죽음을 당한 일이 있었죠.

그때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으로서 이 집단학살을 지휘한 라트코 믈라디치가 22년 만에 유고전범재판소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 선고 공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누군가 벌떡 일어나 검사와 재판관들에게 욕설을 퍼붓습니다.

보스니아 내전 당시 '보스니아의 도살자'로 악명을 떨친 피고인 라트코 믈라디치입니다.

재판부는 믈라디치를 밖으로 끌어낸 뒤에야 대량학살 등 10개 항의 유죄를 인정하면서 선고를 내렸습니다.

검찰이 구형한 대로 종신형입니다.

[알폰스 오리에 / 유고전범재판소 주심 판사 : 이와 같은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 믈라디치를 종신형에 처합니다.]

믈라디치는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이던 지난 1995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동북부의 이슬람교도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남성 8천여 명을 한꺼번에 죽인,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학살을 지휘했습니다.

오래 도피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1년 세르비아 당국에 체포돼 헤이그에 있는 전범재판소로 넘겨졌는데 이제야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의 변호인단은 즉각 항소하기로 했습니다.

[드라간 이베티치 / 믈라디치 측 변호인 : 재판부는 믈라비치의 잘못을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항소하겠습니다. 저희 항소가 성공할 것입니다.]

유엔은 정의가 승리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이번 판결을 반겼습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 유엔 인권최고대표 : 믈라디치는 악의 전형입니다. 믈라디치에 대한 처벌은 정의의 전형입니다.]

유럽연합, EU도 성명에서 이번 판결을 계기로 발칸 지역의 모든 정치지도자가 학살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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