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홀로서기' 반기지 않는 유럽..."EU 통합 먹구름"

카탈루냐 '홀로서기' 반기지 않는 유럽..."EU 통합 먹구름"

2017.10.14. 오전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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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문제는 스페인을 넘어 유럽 대륙에 상당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런 독립 시도가 자칫 다른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EU 통합'을 향한 노력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페인 경제의 20%를 책임지는 카탈루냐가 독립을 최종 선택하면, 사실상 유럽연합과 유로존에서 탈퇴하게 됩니다.

EU 회원국 간 자유 왕래 권한을 잃게 되고, 경제 교류에도 제한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당장 지역 정세에 혼란이 예상되면서 유럽 공동체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테러리즘과 난민 문제, 우파 포퓰리즘 등의 난제를 안고 그 어느 때보다 통합을 이뤄야 하는 상황에 악재를 더하는 셈입니다.

EU 집행부와 독일, 프랑스 등 주요 회원국들이 카탈루냐의 독립에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 분열과 갈등을 극복해 통합을 이루고 스페인 헌법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지지합니다.]

EU 정상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유럽 대륙에 일어날 수 있는 '도미노 현상.'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벨기에의 플랑드르 등 독립 열망이 꿈틀대는 지역들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3년 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치른 바 있는 스코틀랜드는 이미 한껏 고무된 모습입니다.

[니콜라 스터전 /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 주민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에 외부에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EU의 통합력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스페인 정부의 최후통첩에 카탈루냐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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