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또 '강진'...최소 138명 사망

멕시코 또 '강진'...최소 138명 사망

2017.09.20.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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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주 전에도 이곳에서 강진이 일어났었습니다. 피해가 굉장히 큽니다.

매몰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부터 연결하겠습니다. 김웅래 기자, 나오십시오.

자세히 상황하고 들어온 화면들 설명 먼저 해 주시죠.

[기자]
지진 발생 직후에 현지에 사는 교민들과 전화통화를 해봤습니다. 당시 느낌을 생생하게 전했는데요.

하나같이 발끝으로 땅이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건물이 흔들려서 멀미했다는 말은 자주 들어봤어도 땅이 뒤틀리는 걸 느꼈다는 증언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현지에서 속속 들어오는 화면들이 이런 증언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우선 화면부터 보시겠습니다. 지진이 강타한 지역입니다.

앞에 보이는 하얀 건물인데요. 흔들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무너집니다.

폭파 공법이라도 쓴 것처럼 폭삭 주저앉습니다. 근처에 있는 다른 건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뿌연 연기를 일으키면서 맥없이 쓰러집니다.

이 건물에서는 상당히 큰 콘크리트 외벽이 부서져 떨어지고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 놀라서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갑니다.

이번에는 멀리서 산들을 찍은 영상인데요, 정확하게 어떤 일인지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대규모 산사태가 난 듯한 모습입니다.

지금 제가 방송하고 있는 곳과 비슷한 구조의 현지 방송사 스튜디오입니다.

천장에 매달린 조명들이 사정없이 흔들리고요. 급기야 앵커도 방송을 중단하고 대피합니다.

보신 것처럼 화면만 봐도 피해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앵커]
정말 탄식밖에 나오지 않는 모습입니다. 우리 한인 교민도 피해가 있었다면서요?

[기자]
전체적인 사망자 수를 전해드리기 전에 교민 피해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현지 대사관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현재 교민인 41살 이 모 씨와 아직 연락이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사관 측은 우리나라 사람이 소유한 5층짜리 건물이 무너졌는데, 평소 사고 시간대에 해당 건물에서 일하는 이 씨가 잔해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경찰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 당국과 접촉하면서 이 씨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진 직후 곧바로 현지에 긴급 비상대책반을 설치한 대사관은 이 씨 말고 또 다른 실종자가 있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디 안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사망자 수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집계되고 있습니까?

[기자]
사망자 수를 전해드리기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외신들이 현지 구조 당국의 설명을 인용해서 사망자 수를 업데이트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적어도 13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초등학교가 무너지면서 아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25명이 숨졌는데 이 가운데 21명이 어린아이들입니다.

32년 전 대지진 때 만여 명이 숨진 뒤,지진으로 100명 넘게 희생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화면으로도 보신 것처럼 건물들이 많이 무너졌고, 아직 매몰자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상자는 아직 집계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인명 피해가 큰 이유는 이번 지진이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12일 전 발생한 지진이 규모만 놓고 보면 8.1로 7.1인 이번 지진보다 강력하지만 해상에서 발생했었기 때문에 이번보다는 조금이나마 피해가 적었습니다.

지금 현지 주민들은 여진에 대한 공포감 속에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전으로 고생하고 있고, 가스관들이 부서지면서 여기저기에서 불이 나 대피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YTN 김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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