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시장질서 흔드는 중국의 '빗나간 민족주의'

[뉴스통] 시장질서 흔드는 중국의 '빗나간 민족주의'

2017.08.30. 오후 6: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깊어지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빗나간 민족주의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먼저, 중국의 보복 조치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국내 자동차 산업.

현대차의 중국 공장 네 곳 모두 가동이 중단됐다 가까스로 재개됐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공장 네 곳은 지난주부터 부품 공급 차질로 멈춰 섰습니다.

사드 여파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부품 공급 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자 해당 업체가 납품을 거부해 벌어진 일입니다.

부품 공급을 중단했던 현지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다시 시작하면서 공장 네 곳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공장이 다시 가동됐지만, 대금 지급이 이뤄진 건 아닙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는 지금도 릴레이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중국 내 롯데마트 99곳 중 87곳은 이미 영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입은 피해는 지금까지 약 5,000억 원인데, 같은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1조 원까지 불어날 수도 있습니다.

[롯데마트 직원 : 사드 때문에 손님이 많이 줄었습니다. 양국 정부 간 문제라서 우리로서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사드 보복에 여행업계도 '찬바람'입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와 중국 노선의 항공 여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한중 노선의 항공 여객은 11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만 명가량 줄었습니다.

한중간 항공 여객이 그야말로 '반토막'난 셈입니다.

중국에서 영업하는 한국 식당들도 타격이 큽니다. 매출이 30% 이상 크게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훈 / 한국 식당 운영 : 중국분들도 많이 안 오시는 것도 있고요. 사드 때문에 현대차 매출이 많이 줄어들어서 협력사 직원분들이 많이 안 오시는 게 저희 가게 매출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갈수록 심해져 가는 사드 보복은, 중국의 빗나간 '민족주의'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확정되자마자 중국 내 롯데마트 앞에서 불매시위를 벌이면서‘롯데 불매는 곧 애국'을 주장한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전랑 2'에서도 중국의 민족주의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전랑 2'는 전직 특수 부대원 중국인 렁펑이 아프리카 내전국가에 혼자 뛰어들어 난민과 중국인들을 구출해, 필사의 탈출을 한다는 내용으로 중국의 애국주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외신들도 이 같은 비평에 가세했습니다.

지난 4일 영국 BBC는 "'전랑 2'는 민족주의만 가득 찬 액션 영화"라면서 '누구든 중국을 건드리면 어디든 찾아가 죽이겠다'는 극중 배우의 대사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습니다.

"영화 대사처럼 누구든 중국을 건드리면 어디든 찾아가 죽이겠다"

이 말은 영화로 그쳐야 합니다.

중국이 빗나간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사드를 핑계로 이웃 나라에 피해 주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