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추정 미군 중사, IS에 기밀 넘기려다 체포

한국계 추정 미군 중사, IS에 기밀 넘기려다 체포

2017.07.12.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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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계로 추정되는 현역 미군 중사가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군사 기밀 문서를 넘기려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히틀러를 찬양하며, 많은 사람을 죽이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2001년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군에 입대해 미국과 이라크와 아프간, 한국 등에서 근무해온 현역 이카이카 에릭 강 중사.

고등 전술 전투 교관으로, 갖가지 훈장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군인이었는데, 그 능력을 이슬람 무장세력 IS에 바치려다 체포됐습니다.

[폴 델라코트 / 美 FBI 특수요원 : FBI와 호놀룰루 기동대는 테러에 물품 제공 혐의로 에릭 강을 체포했습니다. 그는 하와이 출신의 34세이며, 현역 미군 중사입니다.]

FBI는 강 중사가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밀을 포함한 군사 자료 수십 건을 IS에 넘기려다 IS로 위장한 FBI 요원에게 적발됐고, IS가 미군과 싸울 때 필요한 드론 구매를 도우려 했다고 FBI는 밝혔습니다.

[폴 델라코트 / 美 FBI 특수요원 : IS와 연계된 개인들에게 전투 기술을 훈련시키려 했고, 또 IS에 충성 서약을 했습니다.]

또, IS에 충성 맹세하고 49명을 살해한 올랜도 참사 용의자 마틴에 대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으며,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은 올바른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들을 성실하고 우수한 군인으로만 알았던 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클리포드 강 / 강 중사 아버지 : 그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모든 것을 다 갖춘 아이인데…,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강 중사는 성씨와 외모로 볼 때 한국계 혼혈로 추정되지만, 수사 당국은 그의 정확한 가족 계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강 중사의 변호인은 강 중사가 중동 파병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았고, 미군이 이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법정에서 인정될지는 미지수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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