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나 아닌 오바마 잘못"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나 아닌 오바마 잘못"

2017.06.26. 오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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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칫 대통령 자리마저 흔들릴 수 있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수사를 피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몸부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모든 잘못을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씌우려다 따끔한 역공을 받았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코미 전 FBI 국장의 바른 증언을 유도하려고 대화 녹음테이프가 있는 것처럼 거짓 트윗을 띄웠다고 실토한 트럼프 대통령.

[에어하트 / 폭스뉴스 앵커 : (대통령의 거짓 트윗이) 코미의 위증을 막은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하나요?]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아주 나쁜 방법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잘못은 오바마 정권에 있다고 열을 올렸습니다.

러시아 대선 개입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대처가 느리고 조심스러웠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트윗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행동하지 않은 건 힐러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며, 자신이 아니라 그들에게 초점을 맞추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미온적인 대처를 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로, 민주당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애덤 쉬프 / 美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 : 러시아 정부 고위층에 의해 해킹이 진행됐다는 걸 오바마 정부가 안 뒤에 더 강하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주장을 할 위치는 아니라는 따끔한 지적도 함께 나왔습니다.

러시아에 힐러리 이메일 해킹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해킹 결과물이 나올 때마다 축하했던 인물이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것입니다.

[애덤 쉬프 / 美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 : 그건 마치 훔친 물건을 받은 장물아비가 치안이 약하다며 경찰을 나무라는 것과 같은 꼴이죠.]

된서리를 피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특검 수사는 묵묵히 진행되고 있어 그 추이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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