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프리미어리그 구단 압수수색·체포

'탈세' 프리미어리그 구단 압수수색·체포

2017.04.30.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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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국세청이 유명 프로축구 구단들을 전격 압수수색 하고 구단 간부들을 체포했습니다.

해당 구단들은 선수들의 이적과 초상권으로 번 수익을 숨기는 등의 방법으로 거액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런던에 있는 프로축구클럽 웨스트햄의 구단 사무실에 들이닥친 영국 국세청 조사국 직원들.

장부와 컴퓨터, 휴대전화기 등 탈세 증거가 될 만한 물품을 모조리 압수합니다.

한 간부는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영국 북동부의 명문 클럽 뉴캐슬.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압수수색과 임원이 체포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날 하루 국세청 직원 180명이 동원돼 5명 안팎을 체포했습니다.

영국 국회의 관련 위원회는 이 사실을 정확히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구단들은 선수들의 이적과 초상권 판매에서 생긴 거액의 소득을 숨기는 식으로 소득세 등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미언 콜린스 의원 / 영국 국회 스포츠 위원회 : 축구클럽이든 기업이나 개인이든 모두 세금을 내야 하고 정확한 장부 기록도 남겨야 합니다.]

영국 국세청의 협조 요청에 따라 프랑스 당국도 움직였습니다.

영국 구단과 프랑스 구단 사이의 선수 이적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다미언 콜린스 의원 / 영국 국회 스포츠 위원회 : 프랑스 축구클럽에서 영국 팀으로 이적하거나 반대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는 구단은 12개, 선수 43명, 에이전트 8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한 시즌마다 모두 24억 파운드, 한화로 3조 5천억 원가량의 세금을 내는지라 영국 재정 기여도가 적지 않지만, 이 나라 국세청의 엄격한 탈세 수사를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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