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은 나의 운명...푸른 눈의 한복 전도사

한복은 나의 운명...푸른 눈의 한복 전도사

2017.04.29. 오전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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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에서 열린 한국 문화 축제가 열릴 때마다 한복을 알리는 호주인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은 살리면서 편안한 한복을 만들겠다고 나선 신인 디자이너인데요.

푸른 눈의 한복 전도사, 미란다 데이 씨를 윤영철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난생처음 입어보는 한복, 얼굴에는 웃음꽃이 핍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서둘러 한 장의 사진에 담습니다.

즐거워하는 체험객들을 오가며 능숙하게 한복을 입혀주는 여성이 있습니다.

푸른 눈의 한복 전도사, 미란다 데이 씨입니다.

[미란다 데이 / 호주 한복 전도사 : 한국문화축제는 한국 문화와 한복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미란다 씨는 4년 전, 대학에서 의상학을 공부하다가 처음 한복을 접했습니다.

호주에는 없던 한복의 디자인과 소재에 금세 매료됐습니다.

[미란다 데이 / 호주 한복 전도사 : 저는 한복의 선을 좋아해요. 한복은 그 모양도 무척 아름답고 우아합니다.]

[사이몬 울라 / 한복 모델 : 현대 한복은 언제 입어도 로맨틱하고 동화 같은 느낌이에요. 입으면 편안하고요.]

한복이 호주에서 생소한 탓에 전통 재료를 구해서 직접 디자인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란다 씨는 포기하지 않고 동포 디자이너를 직접 찾아가 전통 복식을 익혔습니다.

또 호주에서 구하기 쉬운 면이나 리넨 등 대체재를 활용해 한복을 만들었습니다.

[양순옥 / 한복 디자이너 : (미란다가) 저를 만날 때 항상 반바지에 본인이 만든 개량 한복, 그렇게 입고 오면 너무 예뻐요. 한복을 너무 사랑하고 한복을 만들고, 보면 완전 한국 사람 같아요.]

이런 열정으로 올해 초부터는 온라인 매장에서 직접 만든 한복을 팔고 있습니다.

미국인과 독일인까지 손님이 될 정도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불편한 옷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실생활에서 아름답게 입을 수 있는 점을 강조한 덕분입니다.

[미란다 데이 / 호주 한복 전도사 : 요즘 한국에서 한복을 입는 게 일반적이지 않잖아요. 한복은 정말 아름다운데 많은 사람이 그걸 모르거나 치마 길이가 길어서 편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입기 편한 한복을 디자인하고 싶어요.]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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