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장벽' 된 멕시코 장벽...美 정부 '셧다운' 위기

'예산 장벽' 된 멕시코 장벽...美 정부 '셧다운' 위기

2017.04.25.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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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멕시코 국경 장벽이, 건설도 하기 전에 미국 정부를 폐쇄할 수도 있는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임시 예산에 장벽 건설 비용을 넣는 것을 야당이 강력히 반대해, 예산 마감 시한을 넘길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위대한 국경 장벽을 건설할 것입니다.]

트럼프를 상징하는 대표 공약이었던 멕시코 장벽 건설.

돈은 멕시코가 댄다는 조건이 반드시 따라 다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장벽 건설 비용을 대지 않을 것입니다. 100% 멕시코가 댈 것입니다.]

미국이 일단 건설하고 이후 멕시코에 청구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지만, 민주당은 콧방귀를 끼고 않습니다.

장벽을 쌓는다는 자체가 무모한 생각인데, 천문학적인 돈까지 대는 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판단입니다.

[낸시 펠로시 / 美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민주당은 반대니까 장벽 부담은 공화당이 져야 합니다. 장벽은 비도덕적이고, 비싸고, 어리석은 짓입니다.]

임시예산 마감 시한은 오는 28일.

만약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날부터는 연방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이 없어 이른바 '셧다운', 업무가 정지될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이 마약과 갱들을 막아준다는 내용과 결국 비용은 멕시코가 댈 것이라는 트윗을 잇따라 날리면서 여론전을 펼쳤지만 효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트럼프 정부는 해외 순방 중인 펜스 부통령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이번 주에 예정됐던 트럼프케어 표결도 다시 연기했습니다.

[라인스 프리버스 / 美 백악관 비서실장 : 트럼프 케어 문제는 마라톤이지 단거리 시합이 아니에요. 이번 주에 표결하려고 했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연기할 것 같습니다.]

장벽 공약의 후퇴냐, 정부 폐쇄냐!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 깊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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