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타고 투표'...네덜란드의 투표율 올리기 사례

'차 타고 투표'...네덜란드의 투표율 올리기 사례

2017.03.16.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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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유럽 네덜란드에서 5년 만에 총선이 치러졌는데, 지난 총선 때보다 투표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투표소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당국의 노력이 한몫했다는 평가입니다.

조기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에서도 참고해볼 만한 사례입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가 진입한 곳은 주차장이 아닌, 투표소 내부입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투표할 수 있고, 투표를 마치면 그 자리에서 다시 차를 타고 떠납니다.

차에 탄 채 음식을 주문하고 받는 '드라이브인 식당'과 비슷합니다.

투표 대신 여행을 계획한 유권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려는 시도였는데 효과가 컸습니다.

[론 반 에스 / 투표소 관리자 :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이어서인지 유권자들이 많이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다들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상징, 풍차 안에도 투표소가 차려졌습니다.

투표소 위치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지역 유권자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관광 명소를 투표장으로 정한 겁니다.

도심 인구밀집 지역의 한 선거구는 평소에도 많은 사람이 찾는 박물관을 투표 장소로 골랐습니다.

투표와 가족 나들이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베노 템펠 / 게멘테 박물관 관리자 : 이 지역은 인구가 많아 투표하러 올 사람도 많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투표한 직후에 전시장도 둘러볼 수 있도록 (투표시간에 맞춰) 일찍 개장할 예정입니다.]

이번 네덜란드 총선 투표율은 지난 총선보다 올랐습니다.

정치적 요인도 있었지만, 투표 독려 캠페인에만 머물지 않는 실질적인 노력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입니다.

갑작스러운 투표소 변경, 찾기 힘든 투표소 지정으로 적잖은 혼란과 논란을 빚었던 우리나라로서 투표소 접근성을 높이려는 네덜란드의 노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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