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트럼프'의 역설...'트럼프 마케팅' 호황

'비호감 트럼프'의 역설...'트럼프 마케팅' 호황

2017.02.26. 오전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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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를 이용한 이른바 '트럼프 마케팅'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가면이나 가발 등 비호감과 조롱이 반영된 상품들이 많은데, 대부분 엄청나게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임장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이것은 연필심입니다.

러시아의 한 공예가가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만들었는데, 이 작품 하나로 유명해지면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살라바트 피데이 / 공예가 : 트럼프는 논란이 많은 세계적 유명인이고, 생김새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 있어서 조각이 인기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식당은 3D 프린터로 트럼프의 얼굴을 본뜬 팬케이크를 만들어 메뉴에 넣은 뒤 매출이 부쩍 늘었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곳에선, 트럼프의 얼굴을 이용한 상품들이 큰 시장을 형성할 정돕니다.

삼바 축제가 코앞인 브라질에서는 트럼프 가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피에르 스피에르 / 브라질 상인 : 엄청나게 팔립니다.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쉬지 않고 팔리고 있어요.]

역시 축제 기간인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트럼프의 금발을 모방한 가발이 만들어지자마자 팔려나갑니다.

[마누엘라 플랭크 / 오스트리아 가발가게 주인 : 만들어 놨던 트럼프 가발들이 다 팔려서 지금 또 만들고 있는데, 주문이 또 들어왔어요.]

그러나 트럼프 때문에 울상인 상품도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무역 장벽을 높이기로 하면서 전량을 미국에 수출하던 콜롬비아 꽃재배 농가와 멕시코의 아보카도 농장은 앞날이 캄캄해졌습니다.

[아우구스토 솔라노 / 콜롬비아 화훼농가 협회장 : 트럼프 정부의 조치들이 미국에 수출해서 먹고 사는 우리에게 큰 불안감을 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편에선 트럼프를 원망하며 울상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트럼프로 돈을 버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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