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멕시코인 자살... 한인 사회도 '발등의 불'

추방 멕시코인 자살... 한인 사회도 '발등의 불'

2017.02.23. 오전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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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는 누구든 추방할 수 있는 행정명령 각서를 추가로 발표하자 한인사회는 더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추방된 멕시코인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미국 정부가 이민자 추방 강화 행정 각서를 발표한 날, 미국에서 추방된 40대 멕시코 남성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추방되기 싫다며 저항했던 이 남성은 국경검문소 밖으로 쫓겨난 지 30분 만에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현실로 다가온 추방 위기로 한인 사회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더욱이 서류 미비자뿐 아니라 합법 이민자도 위험해진 상황이어서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습니다.

새 행정각서는 추방 대상을 서류를 갖추지 못한 불법체류자뿐 아니라 모든 이민자로 확대했고, 추방 조건도 기소 가능한 모든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아울러 이민자를 체포·구금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단속 요원 만 5천 명을 새로 뽑아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숀 스파이서 / 백악관 대변인 :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고 이민자 단속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을 주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자칫 교통위반 같은 사소한 경범죄로도 추방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만큼 커진 겁니다.

[매튜 임 / 이민법 전문 변호사 : 불법체류자들은 물론 현재 비자나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분들 또한 상당한 어려운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17만 명의 서류 미비자를 포함해 220만에 이르는 재미 한인 교포.

휘몰아치는 반이민 정책의 광풍 앞에서 잔뜩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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