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vs 북한 '44년 우정' 금 가나?

말레이 vs 북한 '44년 우정' 금 가나?

2017.02.21.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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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vs 북한 '44년 우정' 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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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우정'에 금이 가고 있는 걸까요.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사건을 두고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 배후설에 대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피살에 대한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즉답을 피했지만,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 말레이시아 경찰부청장 : (북한 정권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도주한 (남성) 용의자 4명은 북한에서 왔습니다.]

[강철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 :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습니다.]

또한, 북한은 이번 김정남 사건을 '암살'이 아닌 '자연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을 통해 피살 당시의 CCTV가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번 사건이 북한 외교 여권 소지자가 심장마비로 '자연사'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강철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 : 북한 여권을 지닌 사람이 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자연사한 사건입니다.]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의 시신 인도문제를 놓고도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사흘 뒤인 지난 16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겠 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난 19일에 유가족에게 시신 인도의 우선권이 있다고 못 박았습니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 말레이시아 경찰부청장 : 가족이나 친척들이 직접 시신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들이나 딸, 배우자가 시신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건 초기부터 김정남 시신의 즉각적인 인도를 요구하고 나섰던 북한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시신의 유가족 인도 원칙과 DNA 검사를 통한 신원 확인 등 현지 경찰의 사건 처리방식에 대해 '외교관계에 대한 빈협약'과 국제법 위반까지 거론했습니다.

또한, 강철 북한 대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암살당한 사람은 여권명 그대로 '김철'이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말레이시아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김한솔을 포함해 유족의 시신 인도를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강철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 : 우리는 이미 사망자의 여권에 적힌 대로 북한 시민이고 이름은 김철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김정남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고, 계속 사망한 사람을 김철이라고 주장하는 북한.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오늘 YTN에 출연해, 북한이 앞으로도 이같은 억지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태영호 /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 앞으로 제일 북한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이 파장이 앞으로 어디까지 흘러갈 것이냐. 죽은 사람은 북한 여권을 소지한 김철이다 이렇게 계속 주장하고 있어요. 김정남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라.그런데 이게 뭐냐 면 외부 세계가 어떻게 김정남으로 보도하든 북한은 끝까지 이 사람은 김철이다라는 주장으로 밀고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말레이 경찰의 수사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한과 결탁해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경찰 수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히면서 북한 측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강철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 (어제 기자회견) :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미뤄보면, 말레이시아는 남한과 결탁해 이번 사건을 정치 쟁점화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나집 / 말레이시아 총리 : 우리 경찰과 의사들은 매우 전문적입니다. 그들이 객관성을 갖고 일을 한다는 데 절대적으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의 몇 안되는 우방 국가 입니다.

두 나라의 우방 관계가 김정남 암살로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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