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이웃 정신'...독일 사회통합 원동력에서 배운다

사라지는 '이웃 정신'...독일 사회통합 원동력에서 배운다

2017.01.16.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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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 사촌, 상부상조라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 마음에서는 '이웃'의 존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웃'을 회복할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요?

'더 큰 코리아'에서는 신년 특집 기획으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소유물인 '시간'을 기부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합니다

[기자]
베를린 레디 스쿨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딩 강의가 한창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데, 이곳 학생과 선생님 모두 좀 특별합니다.

수강생은 모두 난민입니다.

[라미 리하위 / 시리아 출신 난민 : 새 언어를 배우는 프로그램과 관련한 많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독일어 등을 배울 때 이용할 수 있는 노래방 앱 같은 것 말입니다.]

무엇보다 여기 선생님 모두 자원봉사자입니다.

저녁 때나 휴일에 난민을 가르칩니다.

왜 이런 일을 할까요?

[조셉 핀레이슨 / 레디 스쿨 강사(자원봉사자) : 난민을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을 만나는 것이 좋고,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2년간 시리아 등지에서 독일로 간 난민은 120만 명이 넘습니다.

코딩을 배우면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이름도 '레디' 스쿨입니다.

[안네 리헤르트 / 레디 스쿨 설립자 : 독일 IT 산업계에 4만3천 개의 일자리가 있습니다. 유럽의 IT 분야 일자리는 95만 개에 이릅니다.]

유명한 이성 교제 상담가 호르스트 씨도 무료 강의를 열었습니다.

강의 주제는 '독일 여성과 사귀는 법'!

무슬림 난민 청년들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멋진 연애를 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호르스트 벤첼 / 이성 교제 상담가 : 난민을 독일 사회에 통합시키는 가장 좋은 길은 일자리를 주고 우정과 동반자 관계를 찾게 하는 겁니다.]

난민이 쏟아져 들어온 독일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맹활약을 했습니다.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자입니다.

인구 8천만 명 정도인 독일에서는 생산 가능 인구의 35%가 봉사를 합니다.

적십자 등 정부 재정지원을 받는 주요 구호 기관을 비롯해 수백 개 자원봉사 단체들이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1990년 통일 뒤 동서독 사회 통합에도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박윤애 / 세계자원봉사협회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일자리도 갖고 학교도 다니고 그래야 하는 상황인데, 동독분들이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들이 핵심적인 도움을 드렸다고 합니다.]

통일 이후 최대 사회적 격변기를 맞은 독일, 시민들의 봉사가 제2의 사회통합을 추진하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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