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리프, "장애인 모욕" vs 트럼프 "과대평가된 배우"

메릴 스트리프, "장애인 모욕" vs 트럼프 "과대평가된 배우"

2017.01.10. 오전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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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발끈한 트럼프는 과대평가된 배우라며 깎아내렸지만 미국 언론들은 울림 있는 수상 소감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은 미국 영화배우 메릴 스트리프.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비난 받고 있는 사람들이 영화인과 외국인, 언론인이라는 말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이탈리아와 케냐 등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을 호명하기 시작했고, 40여 년 경력의 명 배우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아는 듯 일부 후배들의 눈시울은 붉어졌습니다.

스트리프는 이렇게 할리우드는 이방인과 외국인으로 가득 차 있다며 트럼프 당선자의 반이민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메릴 스트리프 / 美 영화 배우 : 할리우드는 이방인과 외국인이 함께 합니다. 그들을 쫓아내면 당신은 예술이 아닌 풋볼이나 격투기만 볼 겁니다.]

스트리프는 또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가 장애를 가진 기자를 모욕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발끈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가 자신을 공격했다며 힐러리의 아첨꾼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정직하지 못한 언론을 비판한 것일 뿐 결코 장애인 기자를 모욕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켈리엔 콘웨이 / 차기 백악관 고문 내정자 : 트럼프 당선자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보세요. 왜 믿지 않습니까? 왜 모든 걸 겉만 보고 판단하는 겁니까?]

미국 언론들은 그러나 메릴 스트리프의 수상 소감은 짧았지만 울림과 반향은 컸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도 사려 깊은 메시지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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