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동부, '눈 폭탄'... 교통사고에 사재기 소동

美 북동부, '눈 폭탄'... 교통사고에 사재기 소동

2017.01.09.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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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은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국 북동부는 눈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수천 건의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비상식량 사재기로 식료품 가게는 동이 났습니다.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얀 도화지를 깔아놓은 듯 넓게 펼쳐진 설원.

발자국 그림을 그리고 미끄럼을 타보기도 하지만 낭만적이지 만은 아닙니다.

빙판 도로에서 운전자들은 앞을 뻔히 보면서도 연쇄추돌을 일으키기 일쑤입니다.

버지니아 주에서 신고된 사고만 5백여 건, 미 전역에서는 수천 건의 교통사고가 잇따라,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에릭 베이커 / 메인 주 경찰 : 사망자가 주의를 집중하지 않았는지, 졸음운전을 하다 (제설차와 충돌했는지) 지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도시마다 제설 작업에 인력을 총동원했지만 돌아서면 쌓이는 눈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지자체장들은 눈 때문에 도시가 마비됐던 경험을 되새기며 철저한 대비를 거듭 강조합니다.

[로이 쿠퍼 /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 예보 날짜가 다가올수록 점점 더 심해집니다. 이 지역에 엄청난 양의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카심 리드 / 애틀랜타 시장 : 3일 동안 먹을 식량을 챙겨서 일요일까지는 집안에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식료품 가게들은 물품 준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존 켐프 / 식료품 가게 매니저 : 우리는 충분한 빵과 충분한 우유, 그리고 충분한 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재고를 다 풀었지만, 비상식량 사재기로 진열대는 금방 동이 났습니다.

지자체들은 안전을 위해 가능한 외출을 하지 말라는 주문과 충분한 비상 물품을 준비하라는 상반되는 경고를 동시에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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