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이완 총통과 통화...美·中 37년 만에 균열?

트럼프, 타이완 총통과 통화...美·中 37년 만에 균열?

2016.12.03.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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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37년 만에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이 깨지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자가 현지 시간으로 2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타이완 총통이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으며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통령이나 당선자가 타이완 총통과 통화를 한 건 지난 1979년 미국과 타이완의 외교 관계 단절 이후 37년 만입니다.

미·중 관계의 근간인 '하나의 중국' 원칙이 훼손된 것으로 비칠 수 있는 겁니다.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타이완의 술수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타이완의 작은 속임수일 뿐이며,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의 근간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트럼프 당선자가 중·미 관계를 재난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타이완은 통화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등 한껏 고무된 모습입니다.

양안 관계와 미국·타이완 관계는 동등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공식 입장도 내놨습니다.

[알렉스 황 / 타이완 총통부 대변인 : (타이완과 중국) 양안 관계와 건전한 타이완과 미국의 관계는 병행해서 추구될 것이며, 어떤 갈등도 없을 것입니다.]

이번 전화 통화가 중국을 흔들려는 노림수인지, 트럼프 외교정책 변화의 신호탄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대형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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