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던 경찰차 총탄 세례...총기 비극 악순환

추격하던 경찰차 총탄 세례...총기 비극 악순환

2016.10.25.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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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경찰이 총기를 남용해 종종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만 거꾸로 경찰이 화를 입는 상황도 적지 않습니다.

도주 차량을 쫓다가 총탄 세례를 받는 일이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는데요, 무분별한 총기 소유로 인한 위험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달려오던 차에 부딪친 뒤 경찰차에 들이받힌 도난 차량이 인도로 올라갑니다.

행인들은 혼비백산 달아났고, 결국 주차돼있던 차를 잇따라 들이받고 멈춥니다.

지난달 29일 LA 시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광란의 도주극은 지난 7일 댈러스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교통표지판을 들이받고 길이 아닌 곳을 질주하다 결국 벽에 충돌합니다.

과속으로 도주하다 차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고, 도주가 실패하자 도로를 막은 채 경찰과 대치하다 잡히기도 합니다.

도주극 자체도 위험천만이지만 더 위협적인 상황도 빚어집니다.

오늘 새벽 캘리포니아에서도 추격하던 경찰차가 총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차의 정지 명령에도 아랑곳없이 밤길을 질주하는 승용차.

조수석에서 갑자기 경찰차를 향한 불꽃이 뿜어져 나옵니다.

9발 가운데 3발이 차에 맞았고, 그 가운데 한 발은 경찰차에 타고 있던 민간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지노 치아라몬트 / 추격 경찰관 : 3발을 맞았는데 두 발은 앞유리를 관통했고 세 번째 총알은 뒷타이어를 터뜨려 더 이상 추격을 못했습니다.]

용의자들은 얼마 뒤 차와 AR-15 소총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공권력을 향한 무모한 총격은 결국 이에 대응하는 경찰의 총기 남용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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