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 짙어진 트럼프, 원한의 게티즈버그 연설

패색 짙어진 트럼프, 원한의 게티즈버그 연설

2016.10.23.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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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마지막 기회를 노렸던 3차 TV 토론 이후 오히려 힐러리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자 적개심과 복수심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취임 첫날 오바마 정권의 모든 정책을 '올 스톱'할 것이며, 성 추문을 폭로한 여성들을 모두 소송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금 선거가 치러진다면 힐러리가 이길 가능성 95%, 예상 선거인단은 과반인 270명을 훨씬 넘는 326명.

비관적인 전망이 짙어지자 트럼프는 발언의 강도를 더 높였습니다.

대통령이 되는 첫날, 현 정권의 모든 정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후보 : 오바마 정권이 시행하던 모든 위헌적인 행정조치와 계획, 행정 명령 등을 즉각 취소할 것입니다.]

테러 의심이 조금이라도 드는 나라 사람은 이민을 아예 받지 않을 것이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담장을 쌓되 모든 비용은 멕시코에 지운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후보 : 멕시코는 국경 장벽의 모든 건설 비용을 미국에 배상해 내게 될 것입니다.]

맘에 들지 않는 언론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의도도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후보 : AT&T가 타임워너와 CNN을 인수하려고 하는데, 나의 행정부는 절대 그 협상을 승인해주지 않을 거예요.]

아울러 성 추문을 고발한 여성들은 선거가 끝난 뒤 모두 소송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공화당 대선후보 : 나를 흠집 내려고 (성 추문) 거짓말하는 모든 여성들, 선거 끝나면 모두 고소할 거예요.]

트럼프가 원색적인 복수심을 숨기지 않은 이 연설의 장소는, 153년 전 링컨 대통령이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를 외쳤던 게티즈버그였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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