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성애 남성 수만 명 사후 사면

영국 동성애 남성 수만 명 사후 사면

2016.10.21.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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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성애 죄목으로 처벌받은 뒤 세상을 떠난 영국 남성 수만 명이 사후 사면을 받게 됩니다.

영국 법무부는 자유민주당 의원인 존 샤키 경이 발의한 치안범죄법 개정안, 일명 '앨런 튜링 법'에 따라 과거 동성애 규제법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을 사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동성애 처벌법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6만 5천 명에 이르며 지금도 만 5천 명이 생존해 있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동성애자 사면 청원 운동에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실제 주인공인 수학자 앨런 튜링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64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수학자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 암호기를 해독해 종전을 앞당기는데 기여했으나, 동성애 행위로 체포된 이후 정신 질환을 앓고 1954년 41살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잉글랜드는 21세 이상 남성 간 동성애를 처벌하는 법을 1967년에 폐기했으며, 스코틀랜드에는 1980년, 북아일랜드에는 1982년까지 이 법이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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