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예산에 '비상등' 켜진 도쿄올림픽

눈덩이 예산에 '비상등' 켜진 도쿄올림픽

2016.09.30.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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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뒤인 2020년 도쿄에서는 올림픽이 열리는데요.

그런데 개최 비용이 예상보다 수십조 원이나 늘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도는 일부 경기장의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새롭게 취임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도쿄올림픽 경기장 건설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예산 문제 때문입니다.

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지난 2013년 8조 원 남짓이던 개최 비용이 불과 3년 만에 4배인 3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740억 원이면 짓는다던 조정과 카누 경기장이 무려 7배가 넘는 5,300억 원으로 불어났고, 수영경기장은 3천억 원, 배구경기장도 2,400억 원이 더 늘어났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 지사 : 내용이 중대한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시민들도 건자재비와 인건비,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도쿄 시민 : 최초 견적서는 도대체 뭐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드는 걸까요?]

도쿄도는 이들 3개 경기장의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신설 예정인 7개 경기장도 규모를 축소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조직위가 도쿄도의 하부조직이 아니며 도지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모리 요시로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IOC 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뒤집어 버리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일본 언론은 고이케 지사와 모리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견원지간에 가까운 사이여서 양측 간에 조정 작업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거로 전망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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