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美 대선후보 공식 지명

힐러리, 美 대선후보 공식 지명

2016.07.27.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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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앵커]
이로써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까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두 사람의 치열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 후보로서 여성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인터뷰]
미국 사회에 남아 있는 차별, 흔히 말해서 가장 두껍고 가장 높이 쳐져 있는 유리창, 유리벽을 깰 수 있는 목전에 와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성으로서 주요 정당, 당선 가능성이 있는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처음 지명을 받은 것인데 과거에 여성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이 된 적도 있습니다. 1776년 미국이 독립한 이후에 1872년에 여성이 참정권이 없었던 시절에도 후보가 있었던 때가 있었고 그다음에 1972년에도 흑인 여성이 후보에 도전장을 낸 적도 있고요.

[앵커]
하지만 그때 군소정당이었고 도전장만 던졌을 뿐이죠. 정식 후보는 아니었었죠.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2000년부터는, 2004년, 2008년 해서 여성 양대 정당에서 힐러리 클린턴도 2008년에 도전장을 냈다가 오바마 대통령한테 패한 경우가 있고요.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여성으로서 처음 당선이 될 뿐만 아니라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 되는 것이 기록이고. 또 부부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부자지간도 대통령이 된 적이 있었고 사촌 지간도 있었는데 부부 대통령, 이번이 처음이 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가 계속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전당대회가 사실 축제의 장으로 흘러야 되는데 자칫 그렇지 않은 장면들이 몇 번 나왔습니다. 특히 버니 샌더스, 이번에 버니 샌더스가 이메일 파문 그다음에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 계속 본인으로 하여금 상당히 실망스러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샌더스 지지자들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인정할 수 없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때 버니 샌더스가 이렇게 연설을 합니다. 그 버니 샌더스의 연설 내용, 먼저 함께 들어보시죠.

[버니 샌더스 / 미 상원의원 : 힐러리와 내가 몇 가지 사안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경선을 했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그것이 민주입니다. 그녀의 신념과 리더십에 기반해 힐러리 클린턴은 반드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합니다.힐러리 클린턴은 뛰어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밤 그녀 편에 서게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앵커]
지금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마지막 순간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미국 정치를 보면서 순간 어느 장면 또는 대목대목마다 감동을 주는 대목이 있다면 바로 저런 점. 패자의 승복,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지금 버니 샌더스 같은 경우에 굉장히 명연설을 했고 지금 위키리크스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지금 경선 과정에 버니샌더스한테 불리하게 운영해 온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라고 하는 것이 지금 폭로가 되지 않았습니까?

[앵커]
부정선거다, 이렇게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인터뷰]
그런 심증이 있다고 버니 샌더스 지지층에서 그렇게 문제제기를 했는데 딱 위키리크스에서 그 이메일 내용이 있다라고 보여지니까 더 불을 지른 거죠. 보통은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 전당대회는 대통령 선거에서 그 당의 대표를 뽑는 아주 축제의 장이고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데 집중되어지는데 지난주에 있었던 공화당의 전당대회도 굉장히.

민주당에서 이번 주에 있는 전당대회도 이런 불협화음 같은 것이 아주 극명하게 드러난 아주 예외적인 전당대회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데 버니 샌더스의 저런 경선 결과를 승복한다, 그 과정에 실망을 누구보다도 자기가 제일 크게 느꼈는데 민주주의란 이런 걸 승복하고 앞으로 나가는 거다. 나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다, 이런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해서. 8년 전에 힐러리 클린턴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 경선 이제 그만하자. 여기서 승복하고 지지하겠다라고 한 그런 사례들을 연상시키는 그런 극적인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바로 저런 면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국은 힐러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샌더스가 지지했기 때문에라도 민주당 쪽으로 결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글쎄요. 그건 두고봐야 되는데 왜냐하면 A라는 후보를 좋아했던 지지자들이 A 후보가 B 후보를 지지했다고 해서 전부 다 A 후보를 저버리고 따라서 B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거든요. 특히 지금 버니 샌더스의 열렬한 지지층은 젊은 세대들입니다. 그런데 이 젊은 세대들이 워싱턴 기성정치에 대해서 굉장히 염증을 가지고 있는데 힐러리 클린턴이 기성 정치인으로 많이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버니 샌더스는 이 지지층을 힐러리 클린턴으로 단결시키려고 노력을 할 텐데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힐러리 그리고 트럼프의 양자대결, 예상했던 대로 됐습니다마는 처음에 지금으로부터 불과 1년 전만 해도 트럼프가 내가 대통령 후보에 나서겠다라면서 온갖 비하발언하고 미스 월드 유니버스인가요? 이런 비하발언부터 시작해서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한 비하발언 하면서 설마 그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될까 했는데 됐어요.

그리고 그때만 해도 힐러리도 당연히 되겠지 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힐러리는 지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최근의 지지율 여론조사를 준비를 했는데요. 힐러리 대 트럼프, 트럼프 대 힐러리의 최근의 여론조사입니다. 함께 보시죠. 지금 오히려 4월달에만 해도 54:41이었는데 최근에 가장, 물론 공화당 컨벤션효과가 있겠습니다마는 48:45로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이거 어떻게 해석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앵커께서 지적했다시피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 1년 전에 했을 때는 지지율이 1% 정도였어요. 그 지지율이 쭉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올라가면서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경우가 두 번이 발생을 합니다. 첫 번째로는 5월에 공화당의 경선 일정이 다 끝나면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결정이 됐을 때 그때는 지지율이 올라갔어요.

그러다가 6월 14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이 결정이 되니까 그때부터는 다시 힐러리 클린턴이 올라가다가 7월 6일 FBI 수사 결과 불기소하겠다,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서. 이 결정이 나오면서 또 지지율이 흔들렸어요. 이거 너무 FBI가 봐주는 것 아니냐. 그런데 지난주에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니까 그 효과로 지난 주말의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앞서는 그런 상황이 온 거죠.

그래서 지금은 힐러리 클린턴도 컨벤션효과가 있다. 6월 14일날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을 때 올라갔듯이 이번에 전당대회가 끝나면 또 지지율 조사를 해 보면 또 힐러리 클린턴의 전당대회 효과가 감지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트럼프와 힐러리. 민주당과 공화당. 이 두 당의 전당대회는 몇 가지 결이 다른 측면이 있었습니다. 공화당의 찬조연설을 했던 부인이죠. 부인 멜라니아의 연설도 있었고요. 어제가 아니라 우리 시각으로 오늘이 되겠습니다마는 힐러리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 많은 찬조연설이 있었습니다. 두 전당대회를 잠시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민정 앵커가 정리했습니다.

[미셸 오바마 /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 : 힐러리 클린턴 덕분에 이제 저의 딸들과 모든 우리 딸들의 아들들도 여성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퍼스트레이디죠.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단에 등장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 여사는 8년 전 민주당 경선 때의 앙금 때문에 불편한 관계로 유명한데요.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내 딸을 위한 대통령감은 힐러리 클린턴이라며 그녀를 지지하고 나섰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완벽한 홈런"이었다며 그녀의 연설을 극찬했습니다.

그에 앞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큰 화제가 됐죠.

슬로베니아 태생으로 이민자 출신 모델에서 미국 퍼스트레이디 후보로 우뚝 섰습니다.

'돈 많은 남자의 세 번째 아내'라는 부정적 시선을 피해 그동안은 선거 유세 현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는데요.

이번 전당 대회를 계기로 전면에 나섰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주목 받기에 충분했지만, 연설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그녀의 내조는 빛이 바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비밀 병기라 불리는 장녀 이반카 트럼프를 향한 시선 역시 뜨거웠습니다.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 출신의 재원인데다 뛰어난 미모로 패션모델로도 활동해 아버지와 다르게 차분하고 예의도 발라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반카 트럼프 / 장녀 : 우리 아버지는 재능을 중시합니다. 진정한 지식과 기술을 간파해내죠. 그는 인종과 성에 있어서 중립적입니다.]

아버지의 여성 차별 이미지를 없애려는 듯 평생 여성을 존중하고 동등하게 대우해 온 사람이 아버지 트럼프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번 연설로 큰 주목을 받아서일까? 이반카가 전당대회에서 입은 핑크색 원피스는 품절 사태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또 전당 대회 마지막 날에는 힐러리 클린턴의 외동딸, 첼시가 아이를 출산한 지 한 달여 만에 연단에 서 엄마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할 예정인데요.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남은 기간 한 3, 4개월 남았다고 봐야 되는데요. 이 기간 동안 앞으로 미국 대선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한 100일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앞으로도 지지율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해 왔었던 경향 같이 앞으로 100일 동안도 굴곡점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굉장히 공격적이고 또 돌발적인 공세를 취할 때 그것을 어떻게 힐러리 클린턴을 반응을 하고 극복해 나가느냐, 이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또 공화당 차원에서는 주류, 비주류의 단결, 분열돼 있는데, 지지층도 갈려져 있는데 전직 대통령들도 지지를 안 하고 있고. 이번에 같이 경선했던 후보들도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 안 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묶어내느냐. 그에 비해서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의 지지가 얼마큼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여지고 그로 인해서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젊은 세대의 지지가 힐러리 클린턴으로 가느냐, 이것도 굉장히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는 8년 이상 한 정당이 집권하는 경우가 적어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국 사회에서 보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지금 8년째 해 오는 거죠.

[인터뷰]
해 왔는데 지금 4년을 만약에 더 하게 될 것이냐, 이것은 통계적으로 지난 1945년 이후에는 미국 사회에서 아버지 부시가 한 번 한 이후에 그런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이번에 과거의 추세에서 벗어나는 그런 선거 결과가 나올지도 정치학계에서는 굉장히 관심이 되는 그런 대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준한 인천대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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