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해결한 다운증후군 아이 엄마의 공개편지

'왕따' 해결한 다운증후군 아이 엄마의 공개편지

2016.07.24. 오전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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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구 생일 파티에 내 아이만 초대받지 못하면 엄마는 속상하겠죠.

그런데 그 이유가 아이의 장애 때문이라면 더 가슴 아플 텐데요.

다운증후군 아들을 가진 캐나다의 한 엄마가 아들을 왕따 시킨 친구 엄마에게 SNS로 공개편지를 보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화면으로 만나 보시죠.

보도에 계훈희 기자입니다.

[기자]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8살 소여.

얼마 전 같은 반 친구 생일 파티에 학급 전체에서 유일하게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제니퍼 엥글 / 엄마 : 제 아이만 왕따 당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평소 아들이 친하다고 자주 말하던 친구여서 아들의 실망은 더 컸다고 합니다.

엄마는 생일 파티를 여는 아이 엄마에게 페이스북에서 공개편지를 보냈습니다.

"내 아들을 초대하지 않은 이유가 아이에게 못된 버릇이 있거나 둘이 친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운증후군 때문이란 걸 알고 있다."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는 상대방에 대한 질책이 아닌 자신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과 부모들에게 다운증후군에 대해 미리 설명하지 않아 편견을 갖게 한 자신을 탓했습니다.

[제니퍼 엥글 / 엄마 : 친구들에게 다운증후군이 어떤 건지 미리 설명했어야 했어요.]

엄마는 자신도 아들을 낳기 전에는 다운증후군에 대해 두려워했었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다운증후군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똑같이 사랑스럽고 생일 파티에 초대받으면 기뻐한다고 말했습니다.

[제니퍼 엥글 / 엄마 : 제 아들은 우리 가족의 꽃이에요. 형이랑 동생이랑 사이도 좋아요.]

엄마는 이번 일을 계기로 친구들과 부모들이 다운증후군에 대해 정확히 알길 바란다면서 끝맺었습니다.

아들에 대한 사랑은 물론이고 교훈까지 담긴 공개편지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무엇보다 소여를 초대하지 않았던 아이 엄마가 편지를 읽고 사과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니퍼 엥글 / 엄마 : 그 친구가 자기 생일 파티에 우리 아이를 특별 손님으로 초대하겠다고 말했대요.]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 받은 소여는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기뻐했다고 합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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