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당시 '공격받는 대통령궁' 영상 공개

터키 쿠데타 당시 '공격받는 대통령궁' 영상 공개

2016.07.19.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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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에서 쿠데타가 시도될 당시, 대통령궁이 쿠데타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군의 폭력적인 행태를 부각하면서, 사형제 부활 등으로 반대파에 대한 유혈 숙청을 강행할 태세입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궁 바로 앞 도로에서 갑자기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혼비백산한 시민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두 번째 포탄이 떨어집니다.

폭발은 부상자들이 미처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계속 이어집니다.

대통령궁 건물에도 총탄이 날아듭니다.

대통령궁 주변에 경찰차가 투입되자 기다렸다는 듯 헬리콥터가 집중 사격을 가합니다.

쿠데타군의 탱크가 대통령궁 주위를 에워싼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을 뚫고 그대로 돌진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대통령궁이 쿠데타군으로부터 공격받는 이러한 영상들은 에르도안 대통령 측과 친정부 언론사가 일제히 공개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세력의 만행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사형제 부활 목소리를 더욱 높였습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사형제가 의회에서 논의돼 최상의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승인권자로서 나는 즉시 (사형제를) 승인할 계획입니다.]

쿠데타 주모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오즈튀르크 전 공군 사령관을 비롯해 체포된 군 장교들의 얼굴과 몸에는 구타와 고문 흔적들이 보입니다.

구금된 7천5백여 명 중 상당수가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이 마구잡이로 체포됐다는 의혹도 나옵니다.

쿠데타 청산을 명분으로 한 대규모 유혈 숙청과 인권탄압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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