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사범 처형' 필리핀서 한국 여성 체포된 후 도주

단독 '마약사범 처형' 필리핀서 한국 여성 체포된 후 도주

2016.07.14.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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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오려다 현지에서 체포된 우리나라 여성이 조사 도중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은 마약 사범을 마구 처형하는 분위기여서, 이 여성의 신변 안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오후, 필리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여성 24살 안 모 씨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속옷에 100g이 넘는 대마초를 숨긴 채 부산행 비행기에 오르려다 적발된 겁니다.

그런데 안 씨는 조사를 받기 위해 공항 내 마약단속국 사무실에서 대기하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나 버렸습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측은 YTN과의 통화에서 안 씨의 도주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안 씨의 소재가 조속히 파악되지 못할 경우 혹시 모를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공약 삼아 당선된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에서 마약사범에 대한 극단적 처벌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마약 상황이 심각해서 군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마약사범들을 단호히 영원히 제거할 것입니다.]

실제로 두테르테 취임 두 달 만에 100명 이상의 마약 매매 용의자가 처형됐습니다.

한국 대사관은 도주한 안 씨에 대한 체포나 조사 과정에서 신변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지 수사 당국에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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