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운명의 날...브렉시트 파장과 전망은?

영국 운명의 날...브렉시트 파장과 전망은?

2016.06.24.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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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희 / 생활경제연구소장

[앵커]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탈퇴를 할 것인가를 묻는 국민투표 지금 개표가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잔류와 탈퇴를 놓고 여론조사에서 박빙 결과가 나오는 만큼 그 결과를 예단하기가 어려운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과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마는 지금 저희가 상단에 개표 상황을 표시를 해 놨습니다마는 투표율이 상당히 높았어요.

그리고 잔류가 될 것이다라는 여론조사가 근소하지만 앞선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까 지금 좀 초반 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예측과는 조금 다릅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국제 금융계도 놀라고 있고 언론들도 놀라고 있는데요. 물론 두 가지 변수는 고려를 하셔야 되겠습니다.

말씀해 주신 투표율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게 적극적인 투표층이 아니었던 분들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고 또 교육수준이 높은 분들. 또 영국을 남북으로 나누게 되면 북쪽에 계신 분들, 젊은이들, 이런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를 안 했는데 이렇게 72% 가까이 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투표했다는 얘기이고 그래서 더 잔류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마는.

[앵커]
투표율이 높을수록 잔류 쪽으로 힘이 쏠린다는?

[인터뷰]
당초 그런 분석이 있었습니다. 지금 개표, 물론 아직 35개 정도를 했으니까 382개 가운데 초반 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조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국제 금융계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남북 간에 잔류를 두고 의견 차가 큽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주로 북쪽이 스코틀랜드를 포함해서 제조업이 진출해 있고 다국적기업들의 유럽본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잔류 쪽을 희망하고 있고 런던 농촌 지역은 대개 탈퇴 쪽으로 선호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주로 남쪽이 개표를 하는, 오전 중에는 탈퇴가 우세할 것이다라는 당초에 예상이 있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러나 그에 비해서도 54:46이라는 결과는 조금 더 균형이 깨진 결과가 아닌가 그래서 예상외로 브렉시트라는 반전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오늘 오후 3시에 공식화되지 않습니까? 그때까지는 꼼짝 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국제부의 취재기자 얘기로는 1, 2시간 내에 대강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지금 이 상태라면 오후 3시까지 다 투표함을 열어봐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겠네요.

[인터뷰]
반전의 기미는 사실 8시, 우리 시간으로 8시 반에 열린 아주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선덜랜드라는 곳이었는데 여기서 의외로 60% 이상의 탈퇴 찬성표가 나왔어요.

[앵커]
선덜랜드가 잔류 쪽으로 갈 것이다 예상을 했었는데.

[인터뷰]
예상 자체는 잔류 쪽이었죠. 그런데 반전이 벌어지면서 지금 54:46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는데요. 이런 점 때문에 사실은 실제로 국제 금융계 그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많은 나라들이 우려했던 반전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개표된 지역 가운데 주의 깊게 봐야 했던 지역이 앞서 말씀을 하셨던 선덜랜드 지역이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개표 지역이 많지 않습니까?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지역이 어디일까요?

[인터뷰]
런던 같은 경우는 워낙 런던이 금융의 허브고 그래서 금융허브의 위기를 놓칠지 모른다는 상당한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브렉시트를 하게 되면 그러다 보니까 잔류가 우세하게 나올 것이고 그래서 당초에도 그런 예상이 있었습니다마는 조금 시간이 흐를수록 대도시, 금융가, 제조업 중심 또 대국 지역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도시들이 개표를 하면서 잔류 쪽이 조금 더 우세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초박빙 상황에 균형이 좀 잡히지 않겠느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글쎄요, 선덜랜드의 반전을 보고 나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게 일종의 정치적 선동, 선전 같은 것도 많이 가세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시시각각으로 뉴스 속보를 통해서 금융 시장의 상황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일본 니케이지수도 그렇고요. 우리 주식시장도 지금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이미 예상했던 것보다는 탈퇴 비중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국제금융계가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도 지금 처음 증시를 시작할 때는 오름세로 시작했는데 잔류 우세 쪽에 힘을 실어줬던 것이죠. 그런데 다시 하락 반전했고요.

전세계적인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개장을 안 한 곳이 많기 때문에 그게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리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이 초박빙 상황. 투표율과 또 오후에 대도시들이 개표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시간이 늦어져서 3시무렵이 돼야 우리가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외환시장도 관심입니다. 우리 외환시장은 아직까지는 큰 움직임이 없는 것 같기는 한데 파운드화 같은 경우에는 지금 만약에 브렉시트가 결정이 된다면 폭락을 하게 되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파운드화의 가치는 브렉시트에 결정적으로 폭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라서 예상치는 조금 다릅니다. 조지 서러스 같은 경우는 20% 폭락할 것이다. 워낙 영국하고 악연이 있던 사람이어서 좀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1992년에 영국 중앙은행하고 파운드화 가치를 두고 싸웠던 분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전문가들도 15% 정도의 하락은 예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브렉시트가 화제가 되기 시작한, 국제금융가에서. 지난 한 보름 동안은 7년내 최저치를 기록하다가 최근에 6일에 조콕스 노동당 하원 의원이 잔류를 독려하다가 피살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급반전돼서 잔류 의견이 조금 높아지기 시작하자 파운드화 가치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신고가를 갱신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은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앵커]
지금 정부와 한국은행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을 한 상태인데 잔류를 예상해 둔 상태이지 않습니까? 지금 개표 결과를 보고 조금 당황해 있는 상태일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저 자신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비유를 드리고 싶은데요. 브렉시트라는 것 자체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영국의 운명뿐만 아니라 유럽의 운명 그리고 글로벌 금융시장과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런데 다만 최근 들어서는 잔류 쪽이 우세할 것이다 하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서 우려가 조금씩 씻겨나가던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극적인 반전이 벌어져서 탈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면 이것은 생각보다 충격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 며칠 사이에 잔류한다, 이렇게 털썩 같이 믿게 된 국제금융계와 또 언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충격이 더 클 수가 있기 때문에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그런데 장담할 수는 없겠습니다.

오후 상황과 또 투표율 때문에. 저는 박빙에서 아주 미세한 차이가 나지 않을까 그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세계 금융시장이 숨죽이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그러면 세계 경제에 브렉시트가 미치는 영향, 어떤 것들을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영국을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면 영국의 결과이니까요.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증시가 폭락하고 또 런던의 금융허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도 있고요.

또 하나는 영국에서 유럽에 제일 많이 수출을 하고 또 영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최대 투자 소스입니다. 그러니까 무역과 투자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고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실은 EU라고, 유럽연합이라는 것이 어떤 길을 갈 것이냐. 영국처럼 우리도 함께 국민투표를 통해서 엑시트할 것인지 고민을 해 보겠다는 날이 올 수도 있거든요.

당장 북극권에 스웨덴, 덴마크 같은 나라가 있고요. 이미 한 몇 년간 얘기를 해 왔던 그리스가 있고요. 2005년도에 EU에 가입하기를 원했던 터키도 지금 와서는 조금 마음이 바뀌어서 국민투표 해 봐야 될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유럽연합이라는 큰, 제2의 경제권이 사실은 해체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게 된 거겠죠. 당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쇼크를 줄 겁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돈이 많이 풀린 상황입니다. 이건 비유하자면 큰 고무대야에 물이 가득 차 있어서 물을 더 붓거나 혹은 조금만 흔들면 물이 튀거나 넘치는 큰 변고가 일어나는 상황인데 브렉시트가 하나의 물꼬가 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상당히 걱정이 되는 거죠. 그리고 또 더 길게 보자면 혹시 이런 유럽연합이라는 경제권이 흔들리는 와중에 세계경제가 다시 더블딥으로 가는 것 아니냐, 장기적으로는. 그런 우려까지 나오고 있으니까 심각한 문제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EU의 체제가 불안전해질 가능성이 있고 그건 차치하고라도 브렉시트를 통해서 영국 경제 자체가 상당히 심각한 타격을 입을 텐데 말이죠.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영국 국민의 심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인터뷰]
저는 그래서 그걸 머리와 가슴의 싸움이다 이렇게 표현하는데요. 가슴 속으로 영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한은이 있습니다, 유럽연합에 대해서. 사실 56년에 유럽경제공동체라는 것을 통해서 유럽통합에 첫 발자국을 내디뎠는데 영국은 참여하지도 않았어요.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해서 했고 영국은 72년도에 비로소 참여하게 됩니다. 참여하기도 전에 설움도 좀 당했습니다. 61년경에 우리가 참여하겠다고 했더니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반대합니다.

네들은 미국 첩자 아니냐라고 해서 미국과 유럽의 기싸움을 내세워서 반대하다가 72년도에 했고. 그당시에도 국론분열의 여지가 있어서 75년도에 노동당 헤럴드 총리의 주도로 찬반 투표를 합니다.

그때 62% 로 찬성이 우세해서 EU에 가입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경제적 이유 때문에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논리적인 이유가 아닙니다, 감성적인 이유입니다.

가슴 속에서는 그런 과정에서 유럽과 늘 거리를 두어온 섬 나라의 입장에서 과거의 영화를 잊지 못하는 영국 국민들은 마음 속에 이런 것도 있을 거예요, 유럽이 우리한테 뭘 해 주는데? 잘하지도 못하잖아. 난민 사태, 재정 위기. 제대로 수습도 못하면서 영국에 대해서는 주권 침입만 한다. 법과 제도에 대해서 규제만 한다. 그러니까 약간 과거 영화를 잊지 못하는 분들은 영국 혼자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 이런 거죠. 이건 말하자면 가슴이 시키는 건데요. 그렇게 하자니 머릿속으로는 경제적 재앙이 올 것이라는 생각도 좀 있는 거죠.

[앵커]
저희가 영국 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그걸 이해를 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글쎄요, 그게 합리적으로 이게 이해가 되는 부분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또 국민적인 감정에 있어서 브렉시트를 찬성한다 하는 부분. 지금 개표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게 어떻게 결정이 날지는 좀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지금 박빙의 개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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