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원의 추악한 실체 드러나...호랑이 천국 아닌 '무덤'

태국 사원의 추악한 실체 드러나...호랑이 천국 아닌 '무덤'

2016.06.03. 오전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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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랑이를 사육해온 태국 호랑이 사원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새끼 호랑이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된 데 이어 호랑이 가죽과 송곳니 등 불법도살이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박신윤 기자입니다.

[기자]
태국의 한 사원 냉동고에서 발견된 죽은 호랑이들입니다.

스님들이 상처받은 호랑이들을 보호해 관광객들의 사랑받았던 사원이 하루아침에 호랑이 학살지로 전락했습니다.

새끼 호랑이 사체가 무더기로 나온 '호랑이 사원'에서 이번엔 불법 도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태국 야생생물보호청이 호랑이 가죽과 이빨 등을 싣고 사원을 빠져나가는 차량을 적발한 것입니다.

승려들의 숙소에서도 어른 호랑이 2마리의 가죽과 10개의 송곳니 등이 발견됐습니다.

호랑이를 불법도살한 뒤 가죽과 송곳니 등 값나가는 죽은 호랑이의 신체 부위를 유통했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동물보호단체들은 "사원 측이 부위별로 암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호랑이 사체를 저장해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태국 당국은 사원 운영자들을 불법 야생동물 소지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애디손 누치덤롱 / 야생동물 보호청 부청장 : 목격자와 증거들을 더 조사해야 하기에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습니다.]

1994년 건립된 호랑이 사원은 한때 200마리가 넘는 호랑이를 보유했습니다.

하지만 호랑이 천국이 아닌 무덤이 되어버린 이른바 호랑이 사원.

그 추악한 실체가 양파껍질이 벗겨지듯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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