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속편, "엘사를 레즈비언 캐릭터로!" 운동

겨울왕국 속편, "엘사를 레즈비언 캐릭터로!" 운동

2016.05.25.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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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속편, "엘사를 레즈비언 캐릭터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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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제작에 들어간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라는 캠페인이 화제입니다.

이 캠페인은 페미니스트 문화 재단 설립자이자 작가인 알렉시스 이사멜 몬 카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알렉시스 이사벨 몬 카다는 "친애하는 디즈니, 엘사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세요"라는 해시태그 운동(#GiveElsaAGirlfriend)을 시작했습니다. "나는 디즈니의 레즈비언 공주의 상징으로 겨울왕국의 엘사를 상상합니다."

그녀는 MTV에 '엘사에게 여자친구'를 캠페인에 관한 글에서 "크면서 디즈니의 공주가 다른 공주와 사랑에 빠지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우리에게 야수나 오우거 심지어는 꿀벌과도 사랑에 빠지는 여자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건 여태까지 없었죠."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소녀에게는 신데렐라가 그의 왕자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공주가 다른 공주를 사랑할 수 있음을 이해할 기회를 주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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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겨울왕국의 엘사가 디즈니 최초 레즈비언 캐릭터로 적합한 이유는 엘사가 겪는 감정과 경험이 성소수자들이 겪는 고립과 혼란의 느낌에 대한 은유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 속 엘사는 모든 것을 얼리는 자신의 능력을 감추며 평생을 스스로 격리되어 살다가 점차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감추다가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라는 선언을 하는 엘사의 모습은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자기 정체성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고독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공주에게 왕자 외에 다른 옵션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또 다른 공주를 만나는 행복한 결말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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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엘사'의 성우 역을 맡았던 배우 이디나 멘젤 역시 엘사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캠페인을 거리낌 없이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일전에도 겨울왕국의 '엘사'가 '레즈비언의 은유'이며 동성애 영화에 가깝다는 의견들이 제시된 적이 있었습니다. 디즈니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지만, 미국 동성혼 법제화의 바람을 타고 아이들에게도 일찍부터 다양한 사랑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사진 출처 = 디즈니 겨울왕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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