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IS 소굴에서 탈출 성공한 18살 소녀

[앵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 조직원들은 여성을 납치해 성 노예로 학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최근 5번째 탈출 시도 끝에 겨우 빠져나온 한 소녀가 IS의 잔혹함을 고발했습니다.

신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8살 소녀 라미야는 IS에게 받은 학대의 충격으로 아직도 겁에 질려 있습니다.

이라크 북부 코초에 살던 라미야는 지난 2014년 8월 마을을 점령한 IS대원들에 의해 시리아로 끌려갔습니다.

[라미야 아지 바샤르 / 이라크 소녀 : 저를 시리아 락까로 끌고 간 이라크인에게 한 달간 붙잡혀 있었습니다. 두 번 도망갔다가 실패해서 죽도록 맞았습니다.]

이후 여러 남자에게 팔려가며 성 노예로 갖은 고초를 겪었고 막판에는 테러에도 협조해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라미야 아지 바샤르 / 이라크 소녀 : 나에게 온갖 짓을 시켰습니다. 자살폭탄 차량과 벨트까지 만들게 했습니다.]

19개월 동안 노예로 살던 라미야는 친척의 도움을 받아 지난 3월 극적으로 5번째 탈출에 성공합니다.

다른 2명의 소녀와 지뢰밭을 통과하다 폭탄이 터져 혼자만 목숨을 건졌는데 이때 오른쪽 눈을 잃었습니다.

IS는 이단이라는 이유로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 족 여성을 납치해 성 노리개로 삼곤 하는데 지금도 3천 명이 붙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르자 다나이 / 인권단체 관계자 : IS는 노예로 삼은 사람들을 재산으로 등록하는 관료주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잠시.

라미야는 학대의 고통과 망가진 얼굴, 그리고 아직도 IS에게 잡혀있는 9살 여동생 걱정으로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